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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남에게 준 사람 중 사망률 0

의료진이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국내 간 이식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중앙포토]

의료진이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국내 간 이식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중앙포토]

백지용(80)씨와 정민소(81)씨 부부는 5년 전 간을 주고받았다. 부인 정씨가 당시 간암을 앓던 남편 백씨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해줬다. 백씨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자 정씨가 큰 결심을 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고령에 어려운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정씨는 "수술 후에 거부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 같은 간 이식 수술은 국내서 연간 1200~1500건 정도 이뤄진다. 이 중 60%가량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받는 '생체 간 이식'이다. 대부분 자녀나 배우자 등 환자 주변의 가족들이 나서는 경우가 많다. 간 이식을 받은 사람의 수술 경과도 좋다. 1년 생존율은 96.6%(지난해 기준)로 세계적 수준이다. 
의료비 지원사업 '생명의 손길'의 도움으로 간 이식을 받은 김영준씨(왼쪽)와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 내준 아들의 모습. 생체 간 이식은 가족이 나서는 경우가 많다. [중앙포토] 

의료비 지원사업 '생명의 손길'의 도움으로 간 이식을 받은 김영준씨(왼쪽)와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 내준 아들의 모습. 생체 간 이식은 가족이 나서는 경우가 많다. [중앙포토]

그렇다면 간을 이식해준 사람들은 어떨까. 이들의 건강을 장기간 살펴보니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는 정부 차원의 연구 결과가 21일 처음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한국장기이식연구단은 '장기이식코호트' 연구(책임자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에서 2014~2015년 장기 이식을 위해 자신의 간을 제공한 832명(남 553, 여 279)을 2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이식 수술로 인한 사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식 후에 합병증이 나타난 사람은 10명 중 1명(9.3%)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시경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합병증을 겪은 사람은 1.9%에 그쳤다. 이 중에서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중한 환자는 1명이었다. 삼성서울병원(3%)이나 서울아산병원(3.2%) 등 민간 의료기관에서 자체 분석한 비율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이들에겐 담도(쓸개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협착되거나 담즙이 일시적으로 유출되는 증세가 가장 흔했다. 이대연 국립보건연구원 심혈관희귀질환과 연구사는 "담즙 유출 등의 합병증은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간 이식 많지만...건강은 'OK'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연구 결과가 생체 간 이식의 안전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신체·정신적 건강과 더불어 이식 후 삶의 질이 어떻게 되는지도 평가할 계획이다. 추가 연구를 통해 간을 이식해준 사람들에 대한 표준 치료지침도 마련한다는 목표다. 한국장기이식연구단은 2014년부터 총 7214명의 장기 이식 환자·장기 제공자(간·신장·심장·폐·췌장)들의 수술 경과 등을 관찰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간 이식(Liver Transplantation)'에 실릴 예정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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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