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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SCI 신흥지수 편입…미풍이 태풍 될까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인 미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20일(현지시간) 중국 A주를 MSCI 신흥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MSCI 지수는 세계 투자자의 대표적인 투자 참고 지표다.
 
이날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은 중국 A주 가운데 222개 대형주 종목을 MSCI 신흥지수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흥지수에서 중국 A주가 차지할 비중은 0.73%다. 레미 브리앙 MSCI 지수 정책위원장은 “중국 A주에 대한 접근성이 최근 몇 년간 긍정적으로 개선됐다”며 편입 배경을 설명했다.
MSCI가 제안한 중국 A주 편입 변경안

MSCI가 제안한 중국 A주 편입 변경안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으로 위안화로 거래된다. 내국인과 허가받은 외국인만 투자할 수 있다. 시가총액 7조5230억 달러(약 8550조원)로 중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중국은 지난 3년 동안 MSCI 신흥지수 편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외국인이 자유롭게 투자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 이유였다. 2015년엔 투자 쿼터(할당)가 이슈였다. 책정 기준과 투명성, 예측 가능성이 개선 요구 사항으로 지적됐다. 중국 기업의 자발적 거래 정지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엔 자본 유출입 제한 규제와 반경쟁 조항 등이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간 개선된 점도 많았다. 중국 증권 당국은 투자자 자금에 따라 쿼터를 연동해 2000만~50억 달러로 한도를 정했고, 거래 정지 기간도 3개월을 넘지 못하게 했다. 지난 3월 MSCI가 새로운 로드맵을 내놓은 것도 편입 가능성을 키웠다. 
 
당장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한국과 함께 중국이 MSCI 신흥지수에 이름을 올리면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증시로 쏠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효력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현행 편입 비율과 신규 편입 비율을 고려할 때,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후 한국의 비중은 1.0~1.5%포인트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당장 국내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편입되더라도 실제 적용 시점은 1년 이후”라며 “단기적인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의 직접적인 동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제 편입은 내년 6월부터인데다 과거 한국과 대만이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됐을 때 종목이 100% 편입되기까진 6년과 9년이 시간이 걸렸다”며 “한국 증시에서 단기 자금 유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A주 편입시 MSCI 신흥국(EM) 지수 비중 변화 추정. 자료: 하나금융투자

중국 A주 편입시 MSCI 신흥국(EM) 지수 비중 변화 추정. 자료: 하나금융투자

 
장기적으로는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전망도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및 기관의 비중이 커지고 대형 우량주 위주의 투자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를 좋게 보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면 늘수록 국내 증시로선 악재다.
 
또 다른 관심은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다. 그러려면 먼저 선진지수 재분류 리뷰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그 다음해 편입 여부가 판가름 난다. 한국은 선진지수 재분류 리뷰에 포함됐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려면 적어도 2년 이상 더 걸린다는 뜻이다.
한국 MSCI 선진지수 편입 관련 현황.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한국 MSCI 선진지수 편입 관련 현황.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MSCI는 24시간 거래되는 원화시장 개설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재분류 리뷰에 이름을 올린다 하더라도 실제 편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중국 MSCI지수 편입으로 국내 증시 최대 4.3조원 유출 가능성"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맨 왼쪽)이 21일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와 관련해 열린 주식시장 동향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맨 왼쪽)이 21일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와 관련해 열린 주식시장 동향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21일 금융당국은 MSCI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를 편입된 데 따라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 규모를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4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자금 규모는 인덱스펀드만 따지면 약 2300억 달러(250조원), 액티브펀드까지 모두 포함하면 1조8000억 달러(1900조원)에 달한다. 이번 MSCI 신흥국지수의 조정으로 지수에서 한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에서 15.2%로 0.23%포인트 축소된다. 따라서 그 비율대로 글로벌 자금이 모두 빠져나간다고 계산했을 때 최대 4조3000억원이 유출된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번 MSCI 지수 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전망이다. 이날 열린 ‘MSCI 정기지수 조정결과 관련 주식시장 동향점검회의’에 참석한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신흥국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규모의 증가추세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 규모로 볼 때 이번 지수 조정으로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A주가 신흥국 지수에 반영되기까지 1년이 남아있고(2018년 6월부터), 중국 A주 신규편입 이슈가 이미 올 초부터 시장에서 상당부분 예상됐던 일이라는 점도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보는 이유다. 또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규모가 올 1~5월 9조원 이상에 달하는 등 신흥국 투자펀드의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다만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 MSCI 지수조정 결정에 따른 증시 동향을 모니터링 해갈 예정이다.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MSCI 선진지국지수 관찰대상국에 우선 이름을 올려야 하는데, MSCI 측은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되려면 원화의 역외거래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수출입 비중이 큰 우리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 허용을 단기적으로 추진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도 시장 매력도를 증진시키는 정책적 노력을 추진하면서 MSCI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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