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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돌고래 ‘태지’의 이상행동...새 보금자리로

서울대공원을 떠나 제주도의 수족관으로 옮겨지는 돌고래 태지. [사진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을 떠나 제주도의 수족관으로 옮겨지는 돌고래 태지.[사진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에 딱 한 마리 있는 돌고래 태지(17세·수컷)가 제주도로 이사한다. 새로운 안식처는 돌고래 네 마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의 아쿠아리움이다. 서울대공원은 태지를 조만간 제주 서귀포시 퍼시픽랜드로 옮긴다고 20일 밝혔다.  
 
태지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잡혀 2008년 서울대공원으로 온 큰돌고래다.그러나 지난달 22일부터 '외톨이'가 됐다. 함께 살던 남방큰돌고래 금등(25세 추정·수컷)과 대포(24세 추정·수컷)가 20년 만에 고향인 제주 앞바다에 방류됐기 때문이다.
 
◇홀로 남은 뒤 스트레스 증세 보여
 
금등과 대포가 떠난 후 태지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면 위로 올라와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공연용 풀장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와 달리 숨을 거칠게 쉬기도 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은 이런 태지의 행동을 두고 금등과 대포가 떠나면서 어울릴 동료가 없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돌고래들은 혼자 있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무리지어 사는 특성 때문이다.  
 
태지는 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떠난 후 서울대공원의 유일한 돌고래가 됐다. [사진 서울대공원]

태지는 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떠난 후 서울대공원의 유일한 돌고래가 됐다.[사진 서울대공원]

김보숙 서울시 동물기획과장은 “태지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지를 제주 앞바다에 방류하고 싶어도 남방큰돌고래와 종과 서식지가 달라 생태 교란을 일으킬 수 있고, 고향 바다에 방류하는 것도 일본에서 자행되는 몰아잡기 방식의 포획으로 다시 잡힐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대공원과 환경·동물보호단체들은 태지의 ‘거취’를 놓고 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렸다.
 
◇대공원과 동물보호단체들의 회의 통해 차선책 선택
 
회의에서 태지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위탁 형태로 보내는 방안을 찾았다. 하지만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는 울산 남구청은 "환경 단체의 반대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선책으로 제주 퍼시픽랜드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결정됐다. 김 과장은 “제주 퍼시픽랜드 측에서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지가 퍼시픽랜드로 가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다. 서울대공원은 올 5월부터 돌고래 보호 등의 이유로 돌고래 쇼를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퍼시픽랜드는 돌고래 쇼를 운영하고 있다. 
 
◇'돌고래 쇼' 감당할까 우려도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태지가 네 마리의 돌고래들이 살고 있는 사설 시설인 퍼시픽랜드로 가는 것은 현재 대공원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보지만 자주 전시나 쇼에 동원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퍼시픽랜드가 태지를 쇼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제주 퍼시픽랜드는 1986년부터 돌고래를 관리해온 곳으로 국내 시설 중 돌고래 관리 능력과 사육 환경은 어느 시설에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태지의 건강 회복과 복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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