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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명 숨진 런던 그렌펠타워 앞에서 '셀카 인증샷' 찍는 사람들…무슨 심리?

19일(현지시간) 사망자 5명, 실종자 74명의 참사가 발생한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곳에서 셀프 카메라로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인해 이재민과 유가족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미국 CNN은 화재 현장 인근에 "그렌펠타워는 참사 현장이지 관광 명소가 아닙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걸렸다며 이같은 세태를 보도했다. 그렌펠타워에 친지와 친구들이 살았다는 나타샤 고든은 CNN 인터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마치 파티에 온 것처럼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나 존중 없이 마구 사진을 찍고 있다"며 "그들은 심지어 추모를 위한 꽃 한 송이도 갖고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인근 거주자이자 이번 화재로 친구들을 잃은 웨인 루이스도 "이처럼 모욕적일 수 없다"며 "마치 노팅힐 카니발에 온 사람들마냥 화려하게 옷을 입고와 사진을 찍고, 남자애들은 이곳에 모인 여자애들의 전화번호를 받아가려 한다"고 꼬집었다.
 
인증샷을 찍기 위한 셀피(selfie) 족(族)의 발걸음이 잇따르자 참사가 벌어진 런던 그렌펠타워 인근엔 "그렌펠타워는 참사 현장이지 관광 명소가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사진 트위터]

인증샷을 찍기 위한 셀피(selfie) 족(族)의 발걸음이 잇따르자 참사가 벌어진 런던 그렌펠타워 인근엔 "그렌펠타워는 참사 현장이지 관광 명소가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사진 트위터]

참사현장을 찾는 '셀피(selfie) 인증샷 족(族)'이 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규모 6.0의 강진으로 230명 가량이 숨지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 아마트리체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이곳은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파괴된 건물과 건물 잔해가 쌓여 있는 상태지만 이곳에 셀피를 찍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이 상당하다. 세르지오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17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에도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옆에서 사진을 찍는 일부 관광객들을 보고 놀라 쫓아버렸다"며 "잔해더미 옆에서 셀피를 찍으려면 아마트리체에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참사 현장이나 재난 현장에 굳이 찾아가 셀카를 남기는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수잔 크로스 위트번 매사추세츠 애머스대 심리학 교수는 "최근 잦아지는 '참사 셀피(disaster selfie)' 트렌드는 소셜 미디어의 사회 내 영향력을 반영한다"며 "참사 현장이나 재난 현장 앞에 당신의 얼굴을 놓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띄워주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현장의 다른 면을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의 사진에 사람들이 주목하고, 댓글과 반응을 보이는 것을 더욱 바란다는 것"이다.
 
위트번 교수는 "참사 현장이나 재난 현장을 찾는 일은 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존중하고 위로하는 일"이라며 "특히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면, 누구나 동참하고 싶기 마련이지만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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