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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꿈나무 만난 박세웅 “분발 해야겠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두 명이 나란히 벤치에 앉았다.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22)과 '야구 꿈나무' 이건호(14) 군이었다. 
 
침묵을 깨고 박세웅이 말을 건넸다. "혹시 형 알아?" 건호 군이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박세웅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투수 중 한 명이다. 예상하지 못한 답을 들은 그는 "형이 더 열심히 해야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건호 군도 그제야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유소년 선수 및 야구 재단을 후원하는 '야구에게 희망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간 MVP 수상 선수의 이름으로 매월 유소년 야구 선수에게 100만원을 지원한다. 박세웅은 5월 조아제약 월간 MVP를 수상했다. 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11을 기록했다. 외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진한 롯데에 버팀목이었다. 지난해 4월 MVP 김문호에 이어 롯데 소속 선수로는 두 번째로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후원 대상은 유소년 야구 클럽 '레인보우카운트' 그린팀 소속 이건호 군이다. 롯데 레전드 출신 박정태 이사장이 설립한 '레인보우 희망재단'이 운영하는 야구단이다. 희망재단은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장애우, 탈북자 가정의 소년 소녀가 야구를 통해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돕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건호 군은 소속팀에서 2루수를 맡고 있다. "실력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재단 관계자도 "아주 잘한다. 붙박이 주전이다"며 거들었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잘 모른다. 야구를 보는 것보다 직접 하는 걸 좋아한다. 가끔 사직 구장을 찾지만 경기 관람 자체를 즐긴다. 박세웅과의 만남은 14일 사직 KIA전에 앞서 이뤄졌다. 때마침 이병규 skySport 해설위원이 더그아웃을 찾았다. 한국 야구 레전드지만 건호 군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이 위원은 "나를 몰라도 되니 야구를 열심히 하라"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야수인 건호 군이 투수인 박세웅에게 "어떻게 하면 공을 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박세웅은 고교 시절에도 투수로만 경기에 나섰다.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타자 입장을 떠올리며 정성껏 답변했다. 수비와 송구의 기본도 설명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한 계기,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가진 마음가짐도 상세히 얘기를 해줬다.
 
대화가 끝날 무렵 롯데 관계자 한 명이 "좋아하는 야구 선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머뭇하던 건호 군은 "박세웅 선수요"라고 말했다. 좌중을 웃게 했다. 대화를 마친 박세웅은 건호군의 셔츠 뒤에 사인을 하며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형이 더 잘해서 유명해질게"라는 말도 재차 했다. 건호군은 경기 전 박세웅의 MVP 시상식 시상자로 나서 꽃과 함께 축하를 건넸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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