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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10만명을 살린 28세 청년

 

 

 

 

 

 

 

 

 

 

 

 

 

 

 
 
하룻밤에 10만명을 살린 28세 청년
 
1950년 12월 함흥은 참혹했습니다
밀려드는 중공군과 영하 30도의 살인적 추위
 
전쟁에선 사실상 자살 행위라는
해상 퇴각만이 남은 상황
미군은 피난민을 챙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당시 함경도민의 목숨줄을 쥔
미 연합군 제10군단장 알몬드 소장이
민사부 고문인 28세 청년 현봉학 박사를 부릅니다
*민사부: 한국전쟁 때 점령한 지역을 다스렸던 미군 부서
 
현 박사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 유학을 한 뒤
해병대 통역을 하다 알몬드 소장의 눈에 띄어
고문 역할을 맡았습니다
 
“4000명의 민간인만 구할 수 있다
일단 함흥역에서 흥남부두로 향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알려라”
- 미 연합군 제10군단장 알몬드 소장
 
너무나 촉박한 시간  
현 박사는 고민 끝에
시내를 돌며 소식을 전합니다
 
기적처럼 그날 밤 함흥역에 모인 사람들은 5만명
소식은 들불처럼 번져 하루 뒤 총 9만명이 흥남부두에 모입니다
 
10만의 연합군과 9만명의 피난민이 뒤섞인  
흥남부두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가려는  
 피난민들을 배에 태워달라”  
- 현봉학 박사
 
흥남부두에 정박한 배는 겨우 11척이었지만
현봉학 박사는 ‘피난민과 함께 철수할 것’을  
간곡하게 애원 합니다
 
“여기서 떠나버리면 저기 있는 모든 사람은  
중공군의 공격에 몰살당하고 말 겁니다”
- 현봉학 박사
  
고심 끝에 알몬드 소장은 군수물자를 버리고
피난민을 돕기로 마음을 바꿉니다
 
“배에 실려 있는 군수 물자를 포기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피난민을 태워라”
-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 레너드 라루
 
정원 59명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무려 1만4000명을 싣고 남쪽을 향합니다
훗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구출한 배로 기록됩니다
 
“흥남부두 피난민들 가운데  
내 부모님과 누님도 계셨다”
- 문재인 대통령
 
그렇게 흥남철수로 남한땅을 밟은
9만명의 피난민 1세대와 이후 세대
당시의 결정은 수십만의 목숨을 구한 셈입니다
 
지상 최고의 휴머니즘 작전으로 손꼽히는  
흥남 철수 작전엔 ‘한국판 쉰들러’로 불리는  
현봉학 박사를 비롯한 숨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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