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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워크숍에서 쏟아진 자성론..."국민의당 대선 패배 기억력은 1주일"

 “국민의당을 호남당이라고 하는데 호남의 지지기반은 없어졌고, 안철수 당이라고 하는데 안철수가 보여준 개혁적 리더십도 없다.”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꺼내 든 당 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국민의당은 13~14일 이틀간 강원도 고성에서 대선 패배 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현역의원 29명과 지역위원장 180여명이 참석했다. 다만 당의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은 불참했다.
13일 오후 강원 고성군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한 김태일 혁신위원장이 '국민의당을 혁신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강원 고성군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한 김태일 혁신위원장이 '국민의당을 혁신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워크숍에서 가장 먼저 쓴소리를 꺼낸 건 김태일 혁신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어떤 자책과 통한을 여러분들이 나누고 있냐”며 “비상한 각오와 통렬한 자기성찰 찾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집단적 기억력이 2주일이라면 현재 국민의당의 기억력은 1주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패배한 후 2013년 1월 열린 야권 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의 집단적 기억력은 2주에 불과하다”며 “큰 패배를 하면 정당 이성이 작동해 정당의 장래를 고민하지만, 2주가 지나면 다시 계파적 이해가 고개를 든다”고 비판했다. 현재 당 상황이 당시 민주당 때보다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김동철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김동철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당의 가장 큰 위기로 국민의당만의 정체성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국민의당은 국회 내에서는 캐스팅보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동시에 ‘호남 민심’과 ‘야당으로서 정체성’ 등을 놓고 혼란을 겪고 있기도 하다. 당의 지역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호남당이라고 하는데 호남의 지지기반은 없고, 안철수 당이라고 하는데 안철수가 보여준 개혁적 리더십도 없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성과 개혁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호남 없는 개혁은 공허하고 개혁없는 호남은 맹목”이라고 지적했다. 당의 창당되는 계기가 된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에 대해 “정당을 만들기 충분한 이유가 아니다”며 “국민의당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워크숍에 참석한 이언주 의원이 '나는왜 국민의당을 선택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워크숍에 참석한 이언주 의원이 '나는왜 국민의당을 선택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2중대’와 ‘적폐세력’ 사이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중재자가 아니다”며 “가운데에 서면 기회주의자, 소신없는 사람이라며 비판 받으며 재산(지지자)를 양쪽(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다 털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삼각형 만들기(Triangulation)’ 개념을 언급하면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새로운 꼭지점을 만들고 당을 위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보다 더 많은 민주주의와 관용을 요구하고, 문재인 정부보다 더 많은 행복을 요구할 수 있다”며 독자적인 당의 노선을 갖고 갈 것을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누구 편을 들어주고 조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책임 아래 국회를 이끄는 견인차가 돼야 한다”면서 “변화의 정치세력, ‘체인지 메이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이뤄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비호남 지역의 지역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당 상황에 대한 각종 불만이 터져나왔다. 서울 지역의 한 지역위원장은 “현역의원은 호남중심, 나머지 지역은 원외라는 숙명 때문에 당의 결정권한이 호남의원들에게 있어서 국민의당도 호남 중심이 됐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이 당이 지금 상태를 갖는다면 서울시장과 충청ㆍ영남 지역에 나갈 후보는 있을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호남과 국민의당을 동일시하고 일체화하면 우리 스스로의 비전과 방향이 그 틀에 갇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경남의 한 지역위원장은 “집권여당 민주당에 대해 싸우지 않는 야당 모습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자 “옳소”라는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박지원 전 당 대표 등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민주당에 협력할 것은 해야 한다”는 등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 협력론이 당내에서 일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그는 “대선패배 후 박지원 당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난 것에 대해 대선참패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며 “비대위는 즐기는 위원회인지, 비상사태는 무엇이 문제인지, 언제 비상사태에 벗어날 것인지를 제시해달라”고 덧붙였다.  
 
당 관계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등이 나오는 것도 결국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광역 시도지사 후보군이 없다는 고민 때문이다”며 “안철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등에 대해서도 요구하는 지역위원장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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