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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위기 '약한 고리'부터 덮쳤다…조선의 도시, 거제를 가다

경남 거제시에 사는 최순(39) 씨는 지난해 초 대우해양조선을 퇴직했다. 경리사원으로 일한 지 21년 만이다. 회사는 2015년 5조 원대 부실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았다. 최 씨 같은 여성 경리직원 대부분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났다. 대우조선해양의 여직원은 1년 새 606명에서 381명으로 줄었다.
 
조선업 불황으로 거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거제는 취업 연령 인구의 절반이 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및 협력사에서 일하는 조선업의 도시다. 국내총생산의 48.9%를 제조업이 차지하는 '제조업의 나라' 대한민국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본지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거제의 12년 치 실업급여 수령 데이터 1만5000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선업 위기의 피해가 최 씨 같은 ‘약한 고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여성 2421명이 실업급여를 받았다. 전체 수령자의 37%다. 거제가 대표적인 '남초 산업' 조선업의 도시란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정년을 1~2년 남겨둔 50대 후반 중장년층도 위기에 취약했다. 전체 인구 비중이 각각 1%에 불과한 60세, 58세, 59세가 각각 실업급여 수령 비율 1~3위(각각 5.7%, 4.5%, 4.4%)를 기록했다. 
 
제조업 위기로 삶의 터전에서 밀려난 이들의 자세한 이야기는 15일 공개되는 디지털 스페셜 ‘거제, 이대로 추락할까-밀려난 사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업 호황 때 낀 부동산 버블 문제와 '위기의 진앙' 대우조선해양 이야기를 다룬 디지털 스페셜 2편 ‘거품 꺼진 도시’는 19일 볼 수 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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