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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미쳤다" 감탄 나오는 한 서울대학생의 필력

[사진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사진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전 여자친구를 '꽃'으로 비유한 한 서울대학생의 글이 화제다.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전 여자친구에게 장문의 고백을 한 글이 올라왔다. 이는 게재 하루도 안 돼 '좋아요' 7700개 이상을 받으며 인기 글로 떠올랐다. 
 
글쓴이는 "향수를 좋아한다는 널 위해 향이 좋은 노란 꽃을 선물했고 첫 만남 때 내 고백으로 연애라는 걸 시작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넌 갈라진 돌 틈 사이에 핀 꽃 같았어.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느낌을 잊어버린 나한테 폈으니까"라면서 "너는 네가 얼마나 예쁜 사람인지 잘 모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그런 예쁜 꽃이 이런 자리에 다시 필 수 있을까 다시 핀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너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라며 연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다 글쓴이 여자친구는 "네가 노력하는 만큼 해주지 못할 것 같다"며 이별을 고했다. 
 
헤어짐 후 글쓴이는 "그렇게 예쁜 꽃을 감싸고 돌보려다 햇빛을 가리진 않았는지 반성도 하게 됐다"며 후회도 했다. 그는 "내 사랑을 받아줘서, 내 옆에서 행복해해 줘서 고맙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라면서 "다음에 다시 꽃이 필 수 있다면 그 씨앗은 네가 되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그렇게 예쁜 꽃을 감싸고 돌보려다 내가 햇빛을 가리진 않았는지 반성도 하게 됐대... 표현 미쵸따" "잊기 힘들 거예요. 한때 당신의 전부였으니까요. 이젠 꽃에 물을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등 댓글을 남겼다.
 
다음은 올라온 글 전문.
 
그냥 좋았어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친구를 별로 사귀어보지도, 만나고 싶어 하지도 않았던 내가
그냥 주고받던 연락에서 남들이 말하는 썸을 탔지  
그리고 결국 난 향수를 좋아한다는 널 위해  
향이 좋은 노란 꽃을 선물했고  
첫 만남때 내 고백으로 연애라는 걸 시작했어.
300km나 떨어져 있는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넌 갈라진 돌 틈 사이에 핀 꽃 같았어
누군갈 좋아하고 사랑하는 느낌을 잊어버린 나한테 폈으니까.
너는 너가 얼마나 예쁜 사람인지 잘 모르더라  
내가 자주 말했었지  
"너가 내 여자친구인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내 여자친구가 돼줘서 고맙다고"
넌 이 말을 믿는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그거 알아?  
내가 널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을 해야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너의 그 웃음과, 목소리와, 몸짓 하나하나를  
글자에 담아야 하는 게 나에겐 얼마나 벅찼는지.
외로움을 많이 타던 너를 위해
그리고 널 너무 보고 싶어 하는 날 위해
너가 혼자 사는 집으로 가서 3일을 보냈어
다른 커플들이 하는 일반적인 데이트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같이 보낼 내일을 기대하고 설레해 하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난 그런 예쁜꽃이 이런 자리에 다시 필 수 있을까,  
다시 핀다면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기에
너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옆에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던것 같아.
그러다 너는 내가 너에게 과분하다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해주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별을 통보했어.
어떤 말을 해도 넌 확고하더라.
난 이별의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았고, 카톡으로 이별을 말하는 너가 너무 밉고 야속했어
헤어지고 너 질투나게해볼까 하는 마음데 일부러 다른 여자를 프사로 하는 어린행동도 해보고  
잘 지내는 척 SNS도 열심히하고 친구들도 만나보고 그랬는데 소용없더라
혼자있을 때마다 눈물이 나다보니까 눈 감고 자려해도
눈 감으면 너 생각이 나서 미쳐버릴것 같았어  
그렇게 예쁜 꽃을 감싸고 돌보려다 내가 햇빛을 가리진 않았는지 반성도 하게 됬어.
이젠 너랑 함께 했던 모든 순간순간이 후회로 바뀌어가고 있어
왜 널 마지막으로 만난 날 헤어질때 안아주지 않았을까.
왜 그때 너에게 가지 않았을까.  
얼마나 사랑하냐고 자주 물어봤던 너에게  
고작 부끄러움때문에 끝이 안보일 만큼 사랑한다고 왜 말 못했을까.
그래도  
사랑받는 여자였다는, 행복했다는 너에게
내 사랑을 받아줘서, 내 옆에서 행복해줘서 고맙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오늘도 너한테 연락하고 싶어하는 마음 꾹 짓눌르면서, 이렇게.
널 마지막으로 만난 그 순간부터, 앞으로 마주칠 그 때까지 보고싶어 할테지만,
널 잊어보자는 다짐을 하면서 마음 진정시키고 글을 쓴다.
다음에 다시 꽃이 필 수 있다면 그 씨앗은 너가 되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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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