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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겐 '헬조선'이 아니었네...태어나기 좋은 나라 10위

 '헬조선'이라는 말은 어린이들에게는 예외일까. 어린이로 살기 좋은 나라 톱 10을 유럽이 싹쓸이한 가운데 비유럽권 국가로는 한국만 유일하게 10위에 턱걸이했다. 
지난 9일 문을 연 서울 면목동 중랑천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종근 기자

지난 9일 문을 연 서울 면목동 중랑천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종근 기자

 
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최근 내놓은 '어린 시절의 끝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독일·벨기에·키프로스와 함께 아동기를 보내기 좋은 나라 공동 10위에 올랐다. 조사는 아동 관련 통계를 얻을 수 있는 172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공동 1위는 노르웨이·슬로베니아, 3위 핀란드, 4위 네덜란드, 5위 스웨덴, 6위 포르투갈, 7위 아일랜드, 8위 아이슬란드, 9위 이탈리아다. 유럽국가가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만 10위에 턱걸이를 한 것이다. 미국은 36위를 기록했다. 유아 교육이나 아동을 위한 다른 사회 프로그램에 돈을 별로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10위, 일본 16위, 중국 41위 
 
한국은 영아 사망률이 1000명당 3.4명, 유아 영양실조 2.5%, 학교 밖 아동 비율이 3.4%, 19세 이하 조혼율은 0.4%, 19세 이하 출산률은 여성 1000명당 1.6명, 아동살해(19세 이하) 비율은 10만명당 0.9명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유아 영양실조(7.1%)와 소녀 출산률(4.0명)이 다소 높아 16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영아사망률 10.7명, 유아 영양실조(9.4%), 학교 밖 아동(11.6%), 10대 출산(7.3명) 등으로 41위였다.  
 
 
최악의 나라 10개국은 모두 아프리카에
 
반면 아이들에게 최악의 나라 10곳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차지했다. 매해 수백에서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말라리아와 설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지역이다. 최악은 서아프리카 니제르였다. 2위 앙골라, 3위 말리, 4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5위 소말리아, 6위 차드공화국, 7위 남수단, 8위 부르키나파소, 공동 9위 시에라리온과 기니 순이었다. 최악의 나라인 니제르의 출산률은 7.6명으로 세계 최고다. 니제르 다음으로 아이들이 살기 나쁜 나라인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두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기의 끝' 2017 보고서 표지.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기의 끝' 2017 보고서 표지.

 
5세 미만 아동 하루에 1만6000명씩 숨져 
 
전세계 아동 중 2억6300만명은 학교를 못 다니고, 1억6899만명은 일터로 내몰린다. 5세 미만 아동 1억5600만명이 발달장애를 겪으며, 4000만명이 어린 신부가 된다. 2800만명은 집을 떠나야 했다. 매해 15-19세 소녀 약 1600만명과 15세 미만 소녀 100만명이 출산한다.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60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즉, 하루 1만6000명이 5살이 채 안 돼 사망하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유행병으로 사망하는 아동의 3분의 2가 인도·파키스탄·니제르·중국 10개 나라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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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대상 범죄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빈번
 
말리에선 무려 34%가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80명 중 1명은 분쟁으로 강제 이주를 해야 하는 처지다. 시리아 아동 약 65%가 고향에서 내몰렸다.19세 이하 아동·청소년 대상 살인 범죄가 가장 빈번한 10개국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 몰려있다. 온두라스·베네수엘라·엘살바도르·콜롬비아·브라질 순이다.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중 조혼에 대해 보고한 부분.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중 조혼에 대해 보고한 부분.

 
최소 7억명, 너무 일찍 어른이 된다
 
보고서는 아동 노동, 조혼, 질병 예방 미흡, 교육의 기회 박탈 등이 아동의 삶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아이답게 자랄 기회도 박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으로 최소 7억명(어쩌면 수억명 더)의 어린이들이 유년기가 너무나 빨리 끝난다고 결론지었다. 대강 37위까지는 어린 시절이 보장되는 나라다. 111위까지는 몇몇 아동이, 153위까지는 많은 아동이, 154위부터 꼴찌까지는 대부분의 아동이 유년기를 잃어버리는 나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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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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