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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덩샤오핑 사위 퇴진…권력 교체 당대회 앞두고 권력-재벌 난타전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이자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51·사진) 중국 안방(安邦)보험 회장이 퇴진했다. 중국 안방보험은 14일 “그룹 이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우샤오후이가 개인적인 이유로  직무이행을 할 수 없게 됐다”라며 “그룹 내 다른 고위 임원이 직무를 대행할 것이며 그룹 경영상황은 모두 정상”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왼쪽)과 덩샤오핑의 차녀 덩난의 장녀 덩줘루이(오른쪽) [사진=인터넷 캡처]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왼쪽)과 덩샤오핑의 차녀 덩난의 장녀 덩줘루이(오른쪽) [사진=인터넷 캡처]

전날 우 회장이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에 이어 퇴진 성명까지 나오면서 안방보험이 중국 자본의 해외도피를 막으려는 정부의 사정 대상에 올랐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오후 8시 30분경(현지시간) 오랫동안 안방보험과 각을 세워온 중국 경제 전문지 차이징(財經)은 “안방 그룹 일인자 우샤오후이가 당국에 연행됐다”고 단독 보도했지만, 해당 기사는 곧이어 검열로 삭제당했다.
중국 안방보험이 14일 회사 홈페이지에 발표한 우샤오후이 회장 퇴진 성명 [사진=안방보험 캡처]

중국 안방보험이 14일 회사 홈페이지에 발표한 우샤오후이 회장 퇴진 성명 [사진=안방보험 캡처]

2004년 닝보(寧波)에서 5억 위안(약 83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안방 그룹은 이후 7차례의 증자를 통해 7000억 위안(약 116조원)가량으로 자본금을 키웠다. 안방보험을 설립한 우 회장은 2004년 덩샤오핑의 차녀 덩난(鄧楠·72)의 장녀 덩줘루이(鄧卓芮·45)와 세 번째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4년 뉴욕의 자존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2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M&A 시장의 거물로 떠올랐다. 2015년 2월에는 한국 동양생명, 지난해 4월에는 한국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하면서 국내에도 명성이 높다. 지난 4월 말 우 회장의 민성(民生)은행 1000억 위안 대 불법대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일부 홍콩 매체는 덩줘루이가 이미 이혼해 우샤오후이와 관계를 모두 청산했으며 덩샤오핑 가족은 현 정권의 반(反)부패 활동 지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 회장은 지난달 초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친분이 깊은 언론인 후수리(胡舒立) 휘하의 차이징·차이신(財新)과 비난 성명전을 벌여왔다. 차이신주간은 당시 ‘안방의 마술’을 커버스토리로 보도하면서 자금 출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방 측은 지난달 31일 캐나다 법원에 캐나다 국적의 차이신 특약 작가 궈팅빙(郭婷冰)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우 회장의 조사에는 왕치산 서기가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를 직접 만나 쿠슈너가 소유한 뉴욕 빌딩에 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무산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월 폭로하기도했다.
올 가을 열리는 중국의 대선 격인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를 앞두고 파벌간 권력 투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 회장이 퇴진하자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 재벌이 연이어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앞서 지난 1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친척을 포함한 고위층의 자산 관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홍콩 포시즌 호텔서 중국 당국에 의해 납치됐다. 2015년 11월에는 사모펀드계 주식의 신으로 불렸던 쉬샹(徐翔)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 총경리가 주가 조정혐의로 체포됐다. 
그해 12월에는 중국의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郭廣昌) 푸싱(復星)그룹 회장이 연락이 끊기면서 당국 조사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위원장이 부패 혐의로 낙마하면서 금융분야 부패 척결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SNS매체 협객도(俠客島)는 당시 “샹쥔보 낙마, 볼거리는 무대 뒤에 있다”는 글을 통해 금융분야의 고강도 반(反) 부패 캠페인을 예고했다.
미국에 도피 중인 궈원구이 정취안 홀딩스 회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비위 사항과 사진 [사진=궈원구이 페이스북]

미국에 도피 중인 궈원구이 정취안 홀딩스 회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비위 사항과 사진 [사진=궈원구이 페이스북]

권력과 재벌이 펼치는 이전투구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 지배주주의 SNS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으로 도주해 뉴욕 센트럴파크 고급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는 궈원구이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최대주주인 하이난(海南)항공 그룹이 왕치산 서기의 가족과 밀접한 관계라며 폭로에 나섰다. 하이난항공의 본사가 있는 하이난성 성장을 역임한 왕 서기의 부인이자 혁명원로 야오이린(姚依林) 부총리의 딸인 야오밍산(姚明珊)이 조카를 통해 하이난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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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