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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노노학대' 늘어…가해자 절반이 배우자

고령자가 고령자를 학대하는 '노노학대'가 지난해 노인 학대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고령자가 고령자를 학대하는 '노노학대'가 지난해 노인 학대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지난해 노인 학대 10건 중 4건 이상은 고령자가 다른 고령자를 학대하는 이른바 '노(老)-노(老)학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노학대는 자녀보다 배우자가 가해자인 경우가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제1회 노인학대예방의 날'(15일)을 앞두고 지난해 노인학대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전국의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들어온 노인학대 신고·상담 사례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해마다 발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는 총 1만2009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실제 학대로 판정된 것은 4280건으로 이전해보다 12.1% 증가했다. 복지부는 인권 의식 향상으로 예전보다 학대 의심 사례를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노인 학대 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해 노인 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이전해보다 12.1% 늘었다. [중앙포토]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노인 학대 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해 노인 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이전해보다 12.1% 늘었다. [중앙포토]

노인 학대가 벌어진 장소는 가정이 89%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 중 72.3%가 여성이다. 학대 피해자 중에선 일상생활에서 옷 입기, 돈 계산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약자'가 많았다. 통계청 조사(2014년)에 따르면 60대 이상 중 옷을 입는 데 도움이 필요한 비율은 6.9%였다. 학대 피해자 중에선 이런 노인의 비율이 28~32%에 달했다. 돈 계산이 어려운 경우도 일반적인 노인은 17.8%였지만 학대 피해 노인은 두 배 수준인 30~37%였다. 
[자료 보건복지부]

[자료 보건복지부]

 노인을 학대한 가해자는 누굴까. 성별로는 남성이 3명 중 2명(67.1%)을 차지했다. 아들(37.3%)과 배우자(20.5%) 등 가족의 학대가 대부분이었지만, 본인이 자신을 스스로 학대하는 경우(11.3%)도 세 번째로 많았다. 
고령자가 다른 고령자를 학대하는 '노노학대'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배우자가 가해자인 경우가 제일 많다. [중앙포토]

고령자가 다른 고령자를 학대하는 '노노학대'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배우자가 가해자인 경우가 제일 많다. [중앙포토]

특히 '배우자'가 학대에 나선 경우는 2015년 652건에서 지난해 952건으로 46%나 급증했다. 이는 급격한 고령화 속에 고령자가 고령자를 학대하는 노노학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2년 1314건이던 노노학대는 2014년 1562건, 지난해 2026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엔 전체 노인 학대 사례의 43.7%가 이러한 노노학대로 나타났다. 가해자 중에선 배우자가 절반 가까운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25.8%), 아들(10.7%)의 순이었다. 평균 수명 증가로 노인 부부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우자 학대, 자기 방임이 흔해졌다는 의미다.
 
노인에 대한 학대는 욕설 등 정서적 학대가 10건 중 4건(40.1%)으로 가장 많았다. 신체적 학대(31.3%), 방임(11.4%) 등이 뒤를 이었다. 가정에선 마음을 힘들게 하는 정서적 학대(41.3%)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노인 생활시설에선 직원의 관리 소홀 등에 따른 방임(40.7%)이 두드러졌다. 
[자료 보건복지부]

[자료 보건복지부]

매년 반복되는 노인 학대 문제
정부는 앞으로 노인 학대 예방과 조기 발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수립된 '노인학대 예방 및 보호대책'에 따라 학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노인 시설 종사자와 시설 입소 노인들에게 인권 교육을 하게 된다. 이재용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고령화에 따른 부양 부담으로 노인을 방임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만큼 장기요양·노인돌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노인 학대를 예방하고 학대 피해자를 보호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도 꾸준히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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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