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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돌리네 습지, 습지보호구역 지정

경북 문경 굴봉산 정상 부근의 돌리네 습지 전경 [사진 환경부]

경북 문경 굴봉산 정상 부근의 돌리네 습지 전경 [사진 환경부]

석회암 지대에서 나타나는 접시 모양으로 푹 꺼진 지형의 '돌리네(Doline)'.
이 돌리네에 물이 고여 습지를 이룬 경북 문경시 산북면 굴봉산 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해발 270~290m 굴봉산 정상부 일대에 위치한 산지형 습지 49만4434㎡를 15일 국내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정 면적은 축구 경기장의 약 70배 규모다.
경북 문경 굴봉산 일대 돌리네 습지의 위치 [사진 환경부]

경북 문경 굴봉산 일대 돌리네 습지의 위치 [사진 환경부]

이곳은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대에 습지가 형성된 곳으로 희귀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형·지질학 측면에서 학술 가치가 아주 높은 곳이다.
석회암 지대에서 형성되는 돌리네. 정상 부위에 움푹 팬 곳이 돌리네고 지하에는 석회동굴이 발달하는 게 일반적이다.[사진 환경부]

석회암 지대에서 형성되는 돌리네. 정상 부위에 움푹 팬 곳이 돌리네고 지하에는 석회동굴이 발달하는 게 일반적이다.[사진 환경부]

돌리네는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 등에 녹으면서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형태를 말한다. 빗물 등이 지하로 빠지기 때문에 배수가 잘돼 일반적으로는 물이 고이지 않는다.
 
이에 비해 문경 돌리네 습지는 석회암이 빗물에 용해되고 남은 불순물(점토질 광물 등)이 바닥에 계속 쌓이면서 배수가 되는 것을 막은 탓이다. 
돌리네 습지 형성 과정. 돌리네 바닥에 점토질 광물이 쌓이면서 땅속으로 빗물이 배수되는 것을 막고 있다. [사진 환경부]

돌리네 습지 형성 과정. 돌리네 바닥에 점토질 광물이 쌓이면서 땅속으로 빗물이 배수되는 것을 막고 있다. [사진 환경부]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돌리네 습지는 문경과 강원도 평창군 고마루, 정선군 발구덕·산계령 등 4곳이지만, 논농사 등 경작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연중 일정량 이상의 수량(최대 수심 2.9m)이 유지되는 곳인 문경 돌리네 습지가 유일하다.
다른 3곳은 돌리네에 물이 고이는 기간이 연간 10일 미만으로 일시적으로만 습지가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육상·초원·습지 생태계자 공존하면서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담문경 돌리네 습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담비 [사진 환경부]

담문경 돌리네 습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담비 [사진 환경부]

문경 돌리네 습지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종 구렁이 [사진 환경부]

문경 돌리네 습지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종 구렁이 [사진 환경부]

이곳에는 수달·담비·삵·새매·붉은배새매·구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6종과 낙지다리·꼬리진달래·들통발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3종을 포함해 모두 731종의 야생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박연재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문경 돌리네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복원하고, 지역사회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세부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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