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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이두마리치킨 점주들 “재계약 못할까 봐 회사에 말도 못 꺼내”

'성추행 논란' 다음날인 지난 6일,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이 가맹점주에게 보낸 글. 매장 단말기를 통해 점주들에게 전달됐다. [독자 제공]

'성추행 논란' 다음날인 지난 6일,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이 가맹점주에게 보낸 글. 매장 단말기를 통해 점주들에게 전달됐다. [독자 제공]

여직원 성추행 논란을 빚은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63) 전 회장이 경찰에 소환 연기를 요청한 가운데, 가맹점주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점주 A씨는 “지난 주말 장사해보니 매출이 반 토막이 아니라 3분의 1로 떨어졌다”며 “장사도 안되지만, 사람들이 가게 앞을 지나가며 키득키득 웃고 비아냥거려 더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 B씨는 “평일엔 오후 6시가 다 돼서 첫 주문 전화를 받는 일이 허다하다”며 “이대로 한두 달 가면 가게가 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호식이두마리치킨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마땅한 대응책은 없는 편이다. B씨는 “10여 명이 모였는데,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 그냥 왔다”며 “여태 을로만 살다 보니 회사 쪽에 뭘 요구한다는 것 자체를 꺼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호식이치킨은 1년마다 재계약하는데, 회사에 밉보이면 재계약을 못 하게 될까 봐 나서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호식이 점주들은 다들 생계형이라 더 그렇다”고 했다. 
 
호식이두마리키친 측은 지난 9일 사과문을 발표 이후 후속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점주 B씨는 “사건이 알려진 다음 날 매장 단말기(POS)에 ‘오해다.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 의혹 제기에 불안해하지 말라’는 글이 뜬 이후 직접적으로 점주들에게 내놓은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가족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글에는 성추행 논란에 대한 유감 표시와 해명이 담겨 있으며, 하단에 ‘최호식 올림’이라고 적혀 있다. 
 
한편 경찰은 최 회장에 대해 15일 소환 통보를 했지만, 최 회장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연기를 요청했다. 경찰은 최 회장이 1차 소환 통보에 불응한 것으로 판단하고, 다음 주에 출석하라고 2차 소환을 통보했다. 앞서 호식이두마리치킨 측은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호식 회장이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자정 노력을 약속했다. 최호식 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호식이두마치킨 불매운동을 넘어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불편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인국 부회장은 “갑질 가맹본부는 협회에서 퇴출시키겠다”며 “현재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월 1회 모임을 갖고 있다. 서로 정보를 주고 받아 갑질 사실이 확인되면 퇴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전국가맹점협의회 김태훈 사무국장은 “본부와 가맹점 간에 워낙 갑을관계가 고착화돼 있어 점주 입장에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가맹점협의회가 꾸려져 있지 않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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