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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잿물 성분 과다 포함 세척제 제조·판매한 일당 적발

 
자동 식기세척기에 사용하는 세척제에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칼륨을 과도하게 함유해 제조·판매한 업체 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중 수산화나트륨은 '양잿물'이라고도 불린다. 이를 사람이 섭취하면 호흡곤란과 구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대구경찰청은 14일 세제 제조업체 대표 A씨(36) 등 15명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칼륨 성분 5% 이상 함유한 세제를 제조·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칼륨 성분이 5% 이상 들어간 혼합물은 유독물질로 분류된다.
 
이들은 2012년 5월쯤부터 지난해 9월쯤까지 대구·경북의 학교나 업체 구내식당에 모두 2300t의 자동 식기세척기용 세제를 판매했다. 34억원 상당이다. 이 세제에는 수산화나트륨·수산화칼륨 성분이 20% 이상 함유돼 있었다. 함유 농도가 높을수록 세척이 더 잘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된 업체 직원들은 '전국에서 이런 일이 만연해 있는데 왜 우리만 처벌을 받느냐'고 억울해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양잿물 성분이 5% 이상 함유된 세척제가 판매되는 일은 흔하다. 일반 세제가 아닌 자동 식기세척기에 사용되는 세척제가 인체에 직접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련 규제가 느슨해서다. 2014년 5월 감사원이 벌인 '학교급식 공급 및 안전관리 실태' 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지만 여전히 규정 개선은 지지부진하다.
 
당시 감사원은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에 따르면 수산화나트륨(양잿물)은 5% 이상 포함한 혼합물질을 '유독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며 "식기세척기용 세제에 포함된 수산화나트륨의 경우 이를 직접 섭취하지는 않으나 수산화나트륨 농도가 높고 식기세척기의 헹굼 기능이 약한 경우 세척이 완료된 식기에 수산화나트륨이 남아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부는 2011년 각 시·도 교육청에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기 등의 세척제 잔류 여부를 월 1회 이상 주기적으로 검사해 잔류 세척제가 검출됐을 경우 헹굼을 강화하라는 지침만 내리고 세척제의 수산화나트륨 농도 허용 기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준도 수립·시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어 "보건복지부도 '위생용품의 규격 및 기준'에서 음식기, 조리기구 등 식품용 기구 세척용인 제2종 세척제에 사용되는 수산화나트륨 농도를 제한하면서 자동 식기세척기용 세제에 대해서는 인체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 위해성이 없다는 사유 등으로 수산화나트륨 농도를 제한하지 않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동 식기세척기용 세제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강화되지 않은 실정이다. 대구경찰청 박종식 지능2팀장은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칼륨 농도가 높은 세제가 인체에 유해한 만큼 자동 식기세척기용 세제에 대한 규제 강화를 보건복지부에 재차 통보했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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