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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주민 33명에 관광객 73만명 … 강진 가우도를 아시나요

전남 강진만의 작은 섬 가우도(駕牛島). 전체 주민이 33명뿐인 이 섬에 지난달 5일 유일한 관공서가 문을 열었다. 강진경찰서가 운영을 시작한 가우도치안센터다. 이 곳은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주말과 휴일에 경찰관 1명이 배치돼 근무를 한다.
 
강진경찰서 관계자는 “육지와 연결된 출렁다리를 건너 섬을 나가면 차로 10분 거리에 도암파출소가 있지만 날로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섬 안에 치안센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흙길과 데크길로 꾸민 ‘함께해(海)길’을 걷는 모습. [사진 강진군]

관광객들이 흙길과 데크길로 꾸민 ‘함께해(海)길’을 걷는 모습. [사진 강진군]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에 있는 가우도는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원래 이 섬의 동쪽 지역인 대구면에 속해 있다가 1914년 행정 개편 때 서쪽 지역인 도암면에 편입됐다.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를 닮았다고 해서 ‘멍에 가(駕)자’에 ‘소 우(牛)자’를 써 가우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우도는 원래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섬이었다. 당연히 외지인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이었다. 섬의 규모가 0.32㎢로 작은 데다 임야와 농지가 대부분이어서 마땅한 볼거리도 없었다. 가우도 주민들 대다수는 여느 섬마을처럼 어업에 종사하거나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렸다.
 
이런 섬에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이 섬과 대구면을 이어주는 438m 길이의 출렁다리, 도암면과 연결된 716m 길이의 출렁다리가 섬 양쪽으로 개통되면서다. 하지만 이곳의 출렁다리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 밀물 때 다리 아래 바닷물이 밀려와 출렁대 붙은 이름이라는 게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다. 차량은 통과할 수 없고 사람만 오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우도의 명물인 출렁다리 2개는 섬 동서쪽 육지와 각각 연결돼 있다. [사진 강진군]

가우도의 명물인 출렁다리 2개는 섬 동서쪽 육지와 각각 연결돼 있다. [사진 강진군]

가우도는 출렁다리가 설치된 무렵부터 본격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섬 안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한 흙길과 데크길로 꾸민 2.4㎞ 길이의 ‘함께해(海)길’이 조성됐다. 출렁다리를 건너 동백·후박나무 등이 심어진 섬을 둘러보는 코스다.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다.
 
지난해 10월에는 젊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레저시설이 운영을 시작했다. 섬 정상의 한가운데 세워진 25m 높이의 청자타워에서 대구면으로 향하는 하강체험시설 짚트랙이다. 약 1㎞ 길이의 국내 해상 최장 시설로 1분이면 착륙장에 도착할 정도로 이동 속도가 빠르다.
 
가우도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세운 최소한의 시설물과 천혜의 자연 여건을 갖춘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섬 북쪽에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강진군을 비롯해 남쪽으로는 완도군, 동쪽으로는 장흥군, 서쪽으로는 해남군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남도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5년 43만2000여 명이 찾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73만여 명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4월까지 약 33만명이 방문했다.
 
주민들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주민들은 펜션 등 숙박시설, 유료 낚시 공원, 마을식당,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대부분 마을협동조합을 통해 운영된다.
 
강진군은 주민들의 삶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가우도를 현재 모습 그대로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가우도는 완도 등 인접 시·군을 여행할 때 잠깐이라도 들러 구경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관광명소”라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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