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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보호하는 ‘영양 밤하늘’

경북 영양군 반딧불이천문대 밤하늘을 별빛이 수놓고 있다. 별이 움직이는 과정을 간헐적으로 찍는 타임랩스(Time lapse) 기법으로 촬영했다. [사진 영양군]

경북 영양군 반딧불이천문대 밤하늘을 별빛이 수놓고 있다. 별이 움직이는 과정을 간헐적으로 찍는 타임랩스(Time lapse) 기법으로 촬영했다. [사진 영양군]

“산골 벽지이지만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으로 이제 외국인들까지 보입니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반딧불이생태공원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이다.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13일 “영양군을 찾는 사람이 많은가?”라고 묻는 기자에게 요즘 영양군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아직 기온이 충분히 오르지 않아 계곡은 비수기이지만, 평년 2~3배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반딧불이생태공원을 찾고 있다는 설명을 더하면서다.
 
반딧불이생태공원을 찾은 이들이 홈페이지에 남긴 후기를 읽어보면 하나같이 영양 밤하늘을 이야기한다.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은하수, 공원 전체에 울려퍼지는 풀벌레 소리, 맑은 공기. 복잡한 산길을 따라 도착했던 고생길을 잊게 해줬다는 소감이 눈에 띈다.
 
영양군에 관광객을 부른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는다. 반딧불이생태공원이 위치한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 유역 자연경관보존지구 일대 390만㎡가 2015년 10월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받으면서다. 아시아 최초다. IDA는 영양 밤하늘의 밝기가 탁월하고 밤하늘 투명도가 뛰어나 은하수·유성 등 하늘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육안 관측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IDA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시에 본부를 두고 있다. 1988년 설립된 국제 비영리 민간단체다. 세계에서 가장 어둡고 깨끗한 하늘로의 회귀를 목적으로 지구촌 생태환경이 우수하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 보호공원으로 지정해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영국·헝가리·독일 등 5개국 28곳이 지정됐다. 한국은 6번째 지정 국가다. 미국 내추럴브릿지 국립공원, 독일 아이펠 국립공원, 헝가리 젤릭 국립조경보호지역 등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밤하늘의 품질에 따라 골드·실버·브론즈 등급으로 나뉜다. 골드 등급은 오염되지 않은 천연 자연에 가까운 밤하늘로 사막이 주로 해당된다. 실버 등급은 빛공해나 인공조명으로부터 교란의 영향이 심각하지 않은 양질의 밤하늘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실버 등급이다. 수비면 수하리는 주변에 빛 공해를 일으키는 공장이나 상업시설, 대형 주거시설이 없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이후 영양 반딧불이생태공원에는 밤하늘을 보러 오는 방문객은 급증했다. 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전인 2015년 6월 498명이 방문했지만 지난해 6월엔 849명이 이곳을 찾았다. 2015년 8월에는 1781명이 찾은 반면 지난해 8월엔 3836명이 방문했다.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인근 지역은 물론 영양군 중심가까지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휴일이나 성수기에는 인근 민박이나 펜션에서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영양군은 현재 방문객들이 밤하늘을 보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반딧불이천문대’를 운영하고 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천연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반딧불이생태학교’도 운영 중이다. 밤하늘을 보기 위해 영양을 찾는 방문객들이 날씨가 흐려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별빛예보’도 시행하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가 자연 서식하는 청정 자연환경을 보존해 국제적인 최고의 생태·힐링관광 메카로 영양군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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