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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내 외고·자사고 10곳 단계적 폐지”

용인외대부고, 안산 동산고, 경기외고 등 경기도 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 10곳이 2020년 이후 일반고로 전환된다. 이재정(사진) 경기도교육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학교를 계층·서열화하는 정책은 없어져야 한다. 이는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이라며 “외고·자사고를 단계적으로 재지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기존 외고·자사고의)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고와 자사고는 5년마다 도교육청의 평가를 거쳐 재지정된다. 도교육청이 이들 학교에 대해 재지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외고와 자사고의 폐지를 뜻한다. 경기도에는 외고 8곳, 자사고 2곳이 있으며, 여기에 총 78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용인외대부고는 전국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자사고다. 2017년도 서울대 합격 및 등록자는 총 74명(수시 39명·정시 35명)이며, 자사고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법적으로 시·도교육감이 지역 내 자사고·외고의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가 필요하다.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 공약이다. 이 때문에 교육부가 이 교육감의 방침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18일 교육 관련 포럼에서 “현재 외고·국제고와 같은 특목고, 자사고는 대입을 위한 예비고로 전락했다”며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김 후보자의 발언 등을 종합할 때 자사고·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정책은 경기도를 시작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지역 자사고·외고는 반발하고 있다. 용인외대부고 관계자는 "학교 입장에선 재지정 취소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학교와 학부모 의견을 모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내 한 자사고 교장은 “상황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자사고협의회 관계자는 “자사고는 대부분 학생 만족도가 높아 지원율도 높다. 열심히 잘 교육시키고 있는 학교를 왜 흔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외고·자사고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중2 딸을 둔 회사원 김모(45·경기도 수원)씨는 “아이가 과학에 흥미를 느껴 수년간 자사고 진학을 준비해 왔다”며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는 것 같다. 하루아침에 바뀐다고 하니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민욱·임명수 기자, 천인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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