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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보다 비싸도 낙찰, 아파트 경매도 과열

지난 12일 오전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법정. 경매에 나온 성동구 마장동 현대아파트 85㎡(이하 전용면적)의 입찰 결과가 발표되자, 방청석에서 “캬~” 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유찰 한 번 없이 첫 경매에서 감정가(4억5100만원)보다 13.5% 높은 5억1188만원선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사람도 17명이나 됐다. 경매를 참관한 조모(41)씨는 “너무 높은 가격 아니냐”고 말했다.
 
자료:지지옥션

자료:지지옥션

최근 서울 집값이 뛰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택 매매시장에서 고조된 열기가 옮겨붙는 모양새다. 13일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 101.4%로,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월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높다. 감정가가 1억원이면 경매 평균 낙찰가가 1억140만원이라는 얘기다. 경매에 참여한 응찰자도 부쩍 늘었다. 지난달 말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10.5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두 지표 모두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 속에 고공행진을 한 뒤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고점을 찍었다.
 
경매 열기가 뜨거워진 것은 최근의 집값 오름세와 연관이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5월 들어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조금이라도 싼값에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몰렸다”며 “실수요자는 물론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도 많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감정가보다 10% 이상 비싸게 팔리는 고가 낙찰도 속출한다. 지난달 30일 경매에 나온 서울 양천구 신정동 제이월드아파트 75㎡는 감정가(2억6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비싼 4억1780만원(낙찰가율 158%)에 주인을 찾았다. 같은 날 나온 신도림동 우성아파트 60㎡도 감정가의 110%인 3억633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경매 열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 규제 강화안을 내놓을 예정인 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서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최근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에 대한 시그널(신호)이 계속 나오고 있어 매수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5월을 고점으로 경매 열기가 서서히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열 분위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너무 고가에 낙찰하면 급매물(실거래가)보다 더 비싸게 살 수 있는 만큼 시세와 감정가를 비교한 뒤 입찰가격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현 대표는 “입찰가가 감정가 대비 9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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