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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폐업 고민하던 호프집 사장 “재창업 했더니 흑자 됐어요”

경남 창원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김상석씨는 ‘자영업자 부활 프로젝트’ 지원으로 재창업에 성공하면서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업종을 바꾸고 개인 가게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갈아탄 후 하루 평균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다시 문을 연 김씨의 가게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나도사장님]

경남 창원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김상석씨는 ‘자영업자 부활 프로젝트’ 지원으로 재창업에 성공하면서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업종을 바꾸고 개인 가게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갈아탄 후 하루 평균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다시 문을 연 김씨의 가게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나도사장님]

경남 창원시에 사는 김상석(44) 씨는 수입 자동차를 판매하는 일을 했다. 3년 전 결혼 후 매월 고정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해안 도로변에 치킨·골뱅이무침 같은 음식과 맥주를 파는 호프집을 열었다. 장사는 순조로웠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월 800만원, 겨울에는 월 100만원 정도 순수익이 남았다. 하지만 창업한 지 1년여 만에 만삭이었던 아내가 의료 사고를 당해 재활치료가 필요하게 됐다. 태어난 딸도 장애를 입었다.
 
함께 가게를 운영하던 아내는 재활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장기 입원했고, 딸도 어린이 재활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저녁마다 아내와 딸이 입원한 병원을 오갔고 자연스레 가게를 찾는 손님도 줄었다. 가게 문을 닫고 낮에만 일하는 일자리를 찾길 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장사가 잘 안되어 가게를 인수하며 지불했던 권리금을 회수하기 쉽지 않았고, 이는 고스란히 빚으로 남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고민하던 김 씨는 재창업을 선택했다. 무료로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자신의 사연을 보냈고 지원자로 선정됐다. 그는 지난달 호프집 문을 닫고 ‘모던 통닭’으로 다시 문을 열었고 하루 평균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일주일 중 1~2일은 딸의 통원치료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하지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장사에 지장이 없으니 나에게 딱 맞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야심 차게 창업을 했지만, 빚 때문에 가게 문을 닫지도 못하고 매월 적자로 고통받고 있다면 한 번쯤 재창업을 고민해볼 만하다. 같은 가게지만 업종이나 인테리어, 메뉴만 손봐도 매출이 확 달라질 수 있다.
 
JTBC에서 방영 중인 ‘나도 CEO’에 출연한 김씨 부부(왼쪽)가 웃고 있다. [사진 나도사장님]

JTBC에서 방영 중인 ‘나도 CEO’에 출연한 김씨 부부(왼쪽)가 웃고 있다. [사진 나도사장님]

일단 창업을 한 후 장사가 잘 되지 않으면 타격은 크다. 인테리어 등 창업을 위해 쓴 비용이 사라질 뿐 아니라 빚 부담이 커진다. 가게를 인수하면서 이전 세입자에게 치른 권리금도 빚으로 남는다.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가게에 권리금을 주고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작정 가게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직원 월급, 관리비, 대출이자 등 유지 비용이 고스란히 빚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가게 운영이 잘 안된다면 재창업의 문을 두드려보자. 특히 이전에 장사 경험이 없었는데 개인 가게를 열었다면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해볼 만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골목 상권의 개인 가게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3년 생존률(2015년 12월 기준)은 각각 58%와 73%로, 프랜차이즈가 15% 높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창업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개인 가게를 열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지인데 첫 창업이라면 시스템이나 마케팅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재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있다. 창업컨설팅업체인 ‘나도사장님’은 JTBC와 손잡고 ‘위기의 자영업자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발된 업주들에겐 재창업 과정에 필요한 인테리어 비용, 가맹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현재 6명이 선정됐고 총 2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모던통닭, 월남국수, 버거앤프라이즈, 신사부대찌개&품격삼겹살 등 프랜차이즈 업체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택 나도사장님 대표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안정성은 있지만 가맹비·로열티 등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비용 지원 뿐 아니라 상권분석, 브랜드 비교분석, 업종변경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은 사업 실패 경험이 있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 참여 기업을 다음달 11일까지 모집한다.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은 재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기업인을 발굴해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재창업교육부터 사업화 지원까지 재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 1월 1차 모집을 통해 86명의 재창업자를 선정, 재창업교육·멘토링·사무공간 및 사업화 비용 등을 지원했다. 이번 2차 모집에서는 서면·대면평가를 통해 사업계획과 재창업자 역량을 중점 평가해 120여 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의 25%인 660만명이 자영업자(소상공인)이다. 숫자로 따지면 전체 기업의 86%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나머지 1%는 대기업, 13%는 중소기업이다. 자영업자는 국내 경제 구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환경은 열악하다. 2015년 창업한 자영업자는 106만8000명이지만 하루 평균 2000명이 가게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하루 평균 3000개의 가게가 새로 문을 열고 있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이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면서 쓰는 비용은 연 2조원대다. 새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의 권한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다.
 
서울시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가게 문을 열고 3년 안에 폐업할 확률이 60%다. 10곳 중 6곳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이들은 창업을 위해 평균 9230만원을 썼고 평균 1억2000만원의 빚을 안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자영업자가 생계를 위해 창업을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셍계를 위한 창업한 자영업자는 82.6%다. 이들은 하루 평균 9.8시간 일을 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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