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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남극여행? 어떻게 갈 수 있냐 물으신다면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국민여행실태조사 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해외로 출국하는 우리 국민 32%가 ‘자유여행’을 택했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여행을 만드는 게 그만큼 대세라는 뜻이다. 항공권과 숙박, 심지어 박물관 입장권까지 온라인으로 뚝딱 예약하는 시대에 세계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은둔의 나라' 부탄은 자유여행이 불가능한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해외여행객은 전 일정 가이드를 동반해야만 한다. 절벽에 들어선 부탄 불교 성지 탁상사원. [중앙포토]

'은둔의 나라' 부탄은 자유여행이 불가능한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해외여행객은 전 일정 가이드를 동반해야만 한다. 절벽에 들어선 부탄 불교 성지 탁상사원. [중앙포토]

그런데 아직 세상에는 ‘자유여행’이 불가능한 여행지가 제법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부탄’이다. 여행객 수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여타 국가와는 달리 부탄은 국가가 나서서 해외여행객수를 연간 2만 명 이하로 통제한다. 뿐만 아니다. 부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부탄 관광위원회(Tourism Council of Bhutan)가 인증한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부탄 여행이 여러모로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하루 200~250달러의 ‘체류비’(숙박비 포함)를 먼저 입금해야 관광 비자를 발급해줄 정도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부탄 여행은 자유여행보다는 비자발급과 항공·숙박·가이드비용까지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여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의 웬만한 여행사는 관련 상품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여행사가 출시한 상품을 구매해도 되지만 부탄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탄 관광위원회 홈페이지에 현지 여행사와 여행 상품 정보가 망라돼 있다. 1주일짜리 상품이 보통 300만원대다. 직항은 없어 편도에만 꼬박 1박 2일이 걸린다. 
히말라야 산맥이 펼쳐지는 부탄 파로 시내 전경. [중앙포토]

히말라야 산맥이 펼쳐지는 부탄 파로 시내 전경. [중앙포토]

자유여행은 철저히 금지된 금단의 땅이지만 여행사를 통하면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도 있다. 바로 남극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남극 여행이 가능한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한해 1만5000명 가량이 남극 여행길에 오를 정도로 대중화했다. 남극 여행은 그저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호텔에서 숙박하는 여행이 아니다. 90% 이상이 아르헨티나에서부터 크루즈를 타고 바다 위에서 남극 대륙을 구경하는 게 전부다. 하지만 미지의 대륙을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한해 4만~5만 명이 남극행 크루즈를 이용한다. 날씨가 좋으면 ‘조디악’으로 부르는 무동력 고무보트를 타고 해변에 근접할 수 있다. 
무동력 보트에 탑승한 채 고래를 관찰하고 있는 남극 여행객들. [사진 IAATO]

무동력 보트에 탑승한 채 고래를 관찰하고 있는 남극 여행객들. [사진 IAATO]

남극행 크루즈는 국제남극관광협회(IAATO,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tarctica Tour Operators)에 가입된 7개 선사만 운항할 수 있다. IAATO 회원사가 운영하는 여행 상품에는 가이드 외에도 생태전문가가 동행해 남극 환경에 대한 강의와 설명을 동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발끈여행사’ 등 일부 여행사만이 남극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장영복 신발끈여행사 대표는 “한해 10~20명이 꾸준히 남극을 여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극 여행은 남반구가 한여름인 1~2월이 성수기이고, 남극 크루즈의 90%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슈아이야에서 출항한다.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다. 11일 일정의 패키지 상품이 1인 1000만원 정도다.
남극 바다에 떠 있는 유빙. [사진 남극탐험대]

남극 바다에 떠 있는 유빙. [사진 남극탐험대]

남극에 서식하는 웨델 바다표범. [사진 남극탐험대]

남극에 서식하는 웨델 바다표범. [사진 남극탐험대]

많은 생태 관광지도 현지 여행 업체와 로컬 가이드를 통해서만 여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야생동물의 낙원인 케냐 국립공원 투어에는 반드시 가이드와 전문 운전기사를 동행해야 한다.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세렝게티만 해도 면적이 3만km²에 달해, 홀로 차량을 타고 야생동물을 찾아다니기란 불가능하다. 영어로 케냐 사파리 투어를 구글에 검색하면 수십 개의 현지 여행사 사이트가 뜬다. 자유여행으로 케냐를 방문했다면, 현지 여행사를 통해 사파리 투어를 체험할 수 있다. 4륜구동 차량 1대 당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정원(4명)을 채워서 출발하는 게 유리하다. 국립공원 산장(로지)에서 숙박이 결합된 사파리 상품도 있다. 세 끼 뷔페식을 제공하는데 산장 등급에 따라 1박에 150달러(약 17만원)부터 500달러까지 가격차가 난다. 현지 가이드와 운전기사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때 대한항공이 케냐 나이로비까지 왕복 운항했지만 현재 직항 항공편은 없다. 
케냐 사파리투어 모습. [중앙포토]

케냐 사파리투어 모습. [중앙포토]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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