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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그가 끊은 밧줄에 매달린 건 1명이 아니었다

양산경찰서 전경. [중앙 포토]

양산경찰서 전경. [중앙 포토]

지난 8일 경남 양산의 15층 높이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생명줄을 끊어 추락사한 A씨(46)에게 5명의 자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경남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숨진 A씨는 20여년 전에 부인과 결혼해 현재 27개월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자식들을 많이 낳은 것은 부인이 외동으로 외롭게 자라 아이를 많이 낳기를 원해서였다. 
 
A씨는 결혼 후 부산에서 장인이 하는 가게 일을 돕는 등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2~3년 전부터 부산의 한 건설업체의 하청을 받아 외벽청소를 하는 팀에 합류했다.
 
 고층에서 작업하는 것이어서 위험하긴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 월 300만~400여만원 정도를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A씨는 무척 성실해 스스로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평이다. 
 
그러나 가정 형편은 늘 빠듯했다. A씨 장인은 경찰에서 “그래도 사위가 무척 성실해 열심히 일해 넉넉하지는 않아도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왔다”며 “이제 사위도 없이 저 5명의 아이를 딸이 혼자 어떻게 키울지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말했다. A씨 부인은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맞벌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함께 밧줄을 탔던 A씨 외에 3명의 동료 중에는 A씨의 이종사촌(41)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찰나의 순간에 사촌지간에 생사가 엇갈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사촌을 비롯해 동료 3명은 당시 함께 줄을 타고 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해 경찰 조사도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살아 남은 사람들도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여 앞으로 그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A씨 등이 의지하고 있던 밧줄을 공업용 커터칼로 끊은 혐의(살인 등)로 아파트 입주민 B씨(4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당시 작업자 4명 외 현장에 있었던 현장감독과 작업 보조 등 2명의 인력에 대해서도 안전관리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당시 현장 감독 등이 아파트 15층에서 다른 4명의 작업자들의 안전을 살피지 않고 1층으로 내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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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