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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상담소] 계단 오르내리기, 방 청소, 스트레칭 … 틈틈이 하루 1시간만 움직여도 충분

Q 고3 수험생 딸을 둔 아빠입니다. 고3이 되고 난 후 딸아이의 공부시간이 많이 늘었습니다. 한편으론 흡족하지만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건강이 상할까 걱정입니다. 자는 시간, 쉬는 시간도 쪼개 공부하는 딸에게 운동을 강권할 수도 없더군요. 바쁜 수험생이 할 만한 운동이 있을까요.(전모씨·51·서울 중구)
 

고3 딸아이가 할 만한 운동 없을까요

A 운동 부족은 수험생 다수가 겪는 문제입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학교 체육 수업도 꺼리는 경우가 많죠.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2 학생들의 절반(51.7%)이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이하’라고 답했습니다. 22.5%는 ‘전혀 없다’고 밝혔고요.
 
운동을 안 하다 보니 청소년들의 기초체력은 매우 낮은 실정입니다. 2016년 교육부 학생건강 체력평가 결과, 전체 검사인원 382만 명 중 36만 명(9.5%)이 기초체력 미달 수준인 4~5등급이었습니다. 2014·2015년(8.9%)보다 악화한 상황입니다. 이 등급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6%)에서 중학생(7.4%), 고등학생(12.9%)으로 올라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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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한국 학생의 공부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7시간50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입니다. 영국(3시간49분)의 두 배에 달하고, 이웃 나라 일본(5시간21분)보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것이 학습능력에 도움이 될까요.
 
뇌과학 권위자인 존 레이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절대 아니다”고 말합니다. 레이티 교수는 “운동을 하면 뇌에 공급되는 피와 산소량이 늘어나 세포 배양 속도가 빨라지고 신경세포(뉴런)가 활발하게 기능한다. 청소년기 운동은 집중력과 창의성을 증가시켜 학습능력을 배가시킨다”고 설명합니다(『운동화 신은 뇌』 중).
 
그는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 고교의 0교시 체육 수업 실험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2005년 이 학교는 매일 아침 학생들이 1.6㎞(1마일) 달리기를 하는 체육 수업을 시작했는데요. 1·2교시에는 머리를 가장 많이 써야 하는 수학·과학 등의 수업을 편성했습니다.
 
1년이 지나자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2교시 과목 성적이 더 많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 학생들의 읽기·독해력은 운동하기 전보다 17% 향상됐습니다. 평범한 공립학교였던 네이퍼빌은 국제수학과학성취도평가(TIMSS)에서 과학영역 세계 1위(미국 평균 18위)를 차지 했습니다. 이처럼 적절한 운동은 학습능력을 높여줍니다.
 
공부로 바쁜 수험생들이 할 만한 운동은 뭐가 있을까요.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은 “운동시간을 따로 할애하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손과 발을 많이 쓰라”고 제안합니다. 헬스클럽에 가거나 아침 조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깁니다. 서 원장은 “뇌에 가장 많은 자극을 주는 신체 부위는 손과 발”이라며 “계단 오르내리기, 방 청소하기, 스트레칭 등 하루 1시간씩만 움직여도 효과가 크다”고 말합니다.
 
다만 운동 강도가 자기 능력 범위의 75% 이상으로 올라가면 피로 물질인 젖산이 급증하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산책 등을 할 때는 음악을 듣기보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좋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뇌가 쉬지 않고 또다시 몰입을 하기 때문이죠. 
 
미국 네이퍼빌 고교 ‘운동의 기적’
 
① 아침 체육 수업 
▶매일 0교시 1.6㎞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수업
▶1·2교시엔 수학·과학 등 집중도 높은 과목 수강
 
② 운동의 효과
▶ 0교시 운동 학생들은 일반 학생에 비해 1·2교시 과목 성적 두 배 높아
▶ 0교시 운동 학생들의 일기·독해력은 운동하기 전보다 17% 향상
▶ 국제수학과학성취도평가(TIMSS)에서 과학영역 세계 1위(미국 평균 18위)

자료: 『운동화 신은 뇌』(존 레이티, 2009)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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