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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빚 3년간 2조 줄여 … 이젠 ‘애인 운동’ 벌이겠다

유정복 인천시장
‘최초의 인천 출신 인천시장’이라고 강조하는 유정복(60) 인천시장은 최근 명함을 바꿨다. 명함 앞면에 ‘인천시장 유정복’ 대신 ‘인천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은 ‘애인(愛仁)’과 함께 유 시장의 캐리커처를 그려 넣었다.
 
유 시장은 “인천 출신 시장으로서 제가 볼 때 인천 시민들이 생활하는 지역에 대한 정체성이 다른 도시 사람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며 명함을 새로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인천 시민이라면 태어난 곳은 다르더라도 인천에 살고 있으니 인천을 사랑해야만 인천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 시민들은 소비생활의 50%를 (서울 등) 바깥에서 하고 있다”며 “배타적 이기주의가 아닌 인천다움을 바탕으로 인천시민 스스로 애향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애인 운동’을 적극 벌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인천시 구월동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했다.
 
인천대공원에서는 시민을 위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주말마다 열린다. 지난 10일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인천대공원을 찾은 유정복 시장. [김경록 기자]

인천대공원에서는 시민을 위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주말마다 열린다. 지난 10일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인천대공원을 찾은 유정복 시장. [김경록 기자]

전임 시장 시절에 쌓인 부채가 인천 발전에 발목을 잡아 왔는데.
“2014년 취임하니 빚이 13조1700억원이었다. 인천도시공사가 송도 개발 와중에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았다. 이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빚이 8조5000억원이나 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른 주경기장 건설비용 1조원, 도시철도 2호선 공사비용 1조원 등 지방채를 남발해 빚이 불어났다. 1년에 이자만 4000억원을 낸 적이 있다. 실제로 임기 시작 직후 인천시가 하루에 부채 이자만 12억원을 내야 하는 현실을 파악하고 ‘부채 청산만이 살길’이라고 결심했다. 그동안 빚을 줄이지 못한 가운데 이자만 계속 갚아왔던 것 같다. 3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조1052억원으로 약 2조원의 부채를 줄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나.
“재정 확충에 전력투구했다. 보통교부세를 두 배가량 늘려 매년 4000억원 이상 받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보조금(3년 연속 2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한때 39.9%까지 올랐다.(채무 비율이 40% 이상일 경우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돼 행정자치부에서 재정관리관을 파견하고 모든 예산 집행을 할 수 없게 돼 사실상 재정주권을 빼앗긴다.) 다행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채무 비율이 30.4%로 낮아졌고 올해 말이면 23%대로 개선된다. 내년까지 20%까지 낮출 것이다. ‘부채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재정 정상 지자체를 반드시 만들 것이다.”
 
유정복 시장이 기자의 질문에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인천시]

유정복 시장이 기자의 질문에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인천시]

중앙정부 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자체적으로 무슨 노력을 했나.
“정부에 손만 벌린 것은 아니다. 세수 확보를 위해 차량 렌트 상위 10대 기업을 매월 한 차례씩 직접 방문해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렌터카를 등록할 때 주소지와 관계없이 차량을 등록할 수 있는 만큼 인천시에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2013년 말 1480억원이던 등록세가 지난해 2814억원으로 1.9배 늘었다. 5월 말 기준으로 7815억원을 확보했다.”
 
복지사업 등 주민 혜택이 줄어들진 않았나.
“절대 아니다. 복지사업 예산의 경우 2014년 1조858억원, 2015년 2조652억원, 지난해 2조2209억원, 올해 2조3761억원씩 편성했다. 6000여 명의 공직자가 함께 노력해 낭비성·행사성·중복성 사업들에 대한 세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재정 지출을 최소화한 것이지 복지 예산은 오히려 늘렸다. 현재 중학교 3학년까지인 무상급식과 청년지원 사업, 저출산 문제 대응사업, 문화사업 등 다양한 복지사업도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김경록 기자]

3년간 또 다른 성과를 꼽는다면.
“수도권매립지(1587만886만㎡) 중 일부인 665만㎡(201만 평)의 소유권을 인천시로 넘겨받았다는 점이다. 향후 대체매립지 확보 용역 후 최적의 대체매립지를 선정해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할 것이다. 그동안 방만한 운영으로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연간 적자가 130억원 정도였다. 인천시로 이관되면 단계적으로 적자를 줄여나갈 것이다. 시는 현재 3200억원에 달하는 특별회계기금을 마련해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의 환경 개선 및 주민편익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원도심 개발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이 추진 과정에서 잦은 분쟁과 과다한 사업비 발생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민간자본 투입으로 원주민의 입주비 부담을 줄이고 민간 임대수요에 대응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터뷰중 웃고 있는 모습 [사진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터뷰중 웃고 있는 모습 [사진 인천시]

 
남은 임기 1년간 역점 사업은.
“3년 동안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시정을 펴왔고 남은 1년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인천 중심의 광역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 인천발 KTX는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기획재정부와 사업비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마쳤다.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 송도~여의도를 20분에 주파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는 올해 하반기에 사업예비타당성 검토를 마치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2021년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핵심 기반시설인 영종도 제3연륙교 건설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부 구간 일반도로화 전환이 확정돼 주변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새 명함. 유 시장은 명함을 건네며 "애인(愛仁)합시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임명수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의 새 명함. 유 시장은 명함을 건네며 "애인(愛仁)합시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임명수 기자

‘장미 대선’으로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여당 시장에서 야당 시장으로 바뀌었는데.
“지난 대선 기간에 인천시가 10대 분야 37개 공약을 요청해 9개 공약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포함됐다. 해양경찰청 부활과 인천 환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제3연륙교 조기 착공, 수도권 급행철도 건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광명역 연장, 여객선 준공영제 추진, 부평미군기지 조기 반환 등이다. 인천은 인구 300만 명, 특별·광역시 중 가장 넓은 면적(1062.6㎢), 공항·항만을 갖춘 대한민국 3대 도시다. 새 정부가 인천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유정복 인천시장
1957년 인천시 동구 송림동 출생. 인천 제물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연세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79년 행정고시(23회) 합격 후 인천시 서구청장, 초대 민선 김포시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 17~19대 국회의원도 역임했다. 
인천=전익진·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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