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치킨ㆍ카페공화국, 장사 안 되는데 빚만 1조↑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올해 최대를 기록할 거라지만 골목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겨울이다. 그럴 것이 올 1분기 골목 상권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음식ㆍ숙박업 성장률은 크게 뒷걸음질치는데 갚아야 할 빚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의 산업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음식ㆍ숙박업의 대출 잔액은 46조794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933억원(2.2%) 늘었다. 산업대출은 기업(개인사업자 포함)과 병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등이 은행ㆍ저축은행ㆍ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올 1분기 음식ㆍ숙박업 대출 증가액은 작년 4분기(1조72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1분기(7875억원)과 비교해선 2058억원(26.1%) 증가했다. 통상 연말 전에 각종 대금 결제를 위해 대출을 받기 때문에 4분기엔 대출액이 많고, 1분기에는 급감하는 경향이 있다. 올 1분기 대출액은 1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1조409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음식ㆍ숙박업은 자영업자와 밀접한 업종이다. ‘은퇴 후 치킨집’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한 집 건너 치킨집이 자리하고 있다. 카페는 더 많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까지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다. 2014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영업점 1곳당 인구수를 계산해 보면 카페는 917명당 1곳꼴이다. 1620명에 1곳인 치킨집과 1900명에 1곳인 편의점보다 더 흔하다. 수익형부동산정보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카페 수는 2014년 말 5만6000여개에서 지난 4월 말에는 9만1800여개로 60% 넘게 급증했다.    
2017 부산창업박람회가 2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150여개 프랜차이즈업체가 350부스 규모로 개최돼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창업박람회에는 예비창업자및 업종 전환을 모색하는 자영업자,은퇴자들에게 창업아이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2017.4.27.송봉근)

2017 부산창업박람회가 2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150여개 프랜차이즈업체가 350부스 규모로 개최돼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창업박람회에는 예비창업자및 업종 전환을 모색하는 자영업자,은퇴자들에게 창업아이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2017.4.27.송봉근)

 
 그러나 음식ㆍ숙박업 경기는 얼어붙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음식ㆍ숙박업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보다 1.6% 줄었다. 분기별 증감률이 작년 4분기(-1.4%)에 이어 2분기 연속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충격이 컸던 2015년 2분기(-1.9%)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이다.
 
 그렇다고 조만간 음식ㆍ숙박업 경기에 봄이 오길 기대하기도 어렵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음식ㆍ숙박업은 작년 하반기 이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음식ㆍ숙박업 경기는 민간 소비와 직결되는데 민간 소비 회복세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1% 성장했다. 이는 2015년 3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2.9% 증가했다. 건설투자가 전기 대비 6.8%나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민간 소비는 0.4% 증가에 그쳤다. 특히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더구나 대출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음식ㆍ숙박업 대출금에서 저축은행ㆍ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12조485억원으로 석 달 사이 6358억원(5.6%) 늘었다. 증가 규모가 1분기 은행권(3574억원)의 2배에 가깝다. 은행이 ‘비 올 때 우산 뺏는’ 식의 영업 행태를 보이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몰린 것이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