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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0대 소방관 '주민'의 맨몸 투지와 기지가 한밤 불난 아파트 주민들 살렸다

유시종 파주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사진 양주소방서]

유시종 파주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사진 양주소방서]

아파트 주민인 경기도 파주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이 맨몸으로 한밤중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 속을 오가며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 결과 주민들은 대부분 안전하게 대피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맨몸으로 화재 현장으로 내달려 주민 구조 후 진화 나서
윗집 60대 여성 연기 마신 것 외엔 주민 안전하게 대피

속눈썹 화장이 뭐하고..화장하다 불난 것으로 조사
속눈썹 화장 위해 라이터로 이쑤시개 달구다 불나

주인공은 경기도 파주소방서 유시종(56) 재난예방과장. 유 과장은 8일 새벽 0시쯤 양주시 덕정동 자신의 아파트 4층 베란다에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맞은편 동 아파트 9층에서 불길이 번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경기도 양주시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 양주소방서]

경기도 양주시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 양주소방서]

 
그는 지체 없이 집 안에 있던 목장갑만 낀 채 양말도 신을 겨를이 없이 아무런 보호 장비와 화재진압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불이 난 앞 동 아파트로 내달렸다. 
 
계단을 뛰어오르던 그는 유독가스가 자욱한 6층부터 구조에 나섰다. 우선 계단 창문을 모두 열고, 각 층에 있는 2가구의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났다. 빨리 대피하라고 외쳤다”. 
경기도 양주시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 양주소방서]

경기도 양주시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 양주소방서]

 
이어 9층 불이 난 아파트에 도착한 그는 문을 열고 “대피하라”로 외쳤다. 불길에 휩싸인 채 유독가스가 가득한 집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모두 대피한 것을 파악한 그는 앞집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일가족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어 9층에 있는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끄려 시도했다. 하지만 복도를 뒤덮은 유독가스로 인해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8층으로 급히 내려갔다. 이어 다시 소화전을 열고 소방호스를 꺼내고 있던 순간 때마침 119 소방대원들이 소방장비를 갖추고 9층에 도착하자 급히 몸을 피했다.    
경기도 양주시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 양주소방서]

경기도 양주시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 양주소방서]

 
소방서 조사 결과 이날 불은 중학생이 속눈썹 화장을 위해 라이터를 사용하다 불이 나 집이 불에 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경기도 양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쯤 양주시 덕정동의 한 아파트 9층 집에서 불이 나 약 25분 만에 꺼졌다.
 
화재는 중학생 A양(15)이 속눈썹 화장을 위해 라이터로 이쑤시개를 달구다가 화장대에 있던 화장솜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불로 아파트 내부가 타거나 그을리고 냉장고와 컴퓨터 등이 타 7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양이 불을 끄려고 향수를 뿌리면서 불이 급속히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불로 윗집에 사는 B씨(62ㆍ여)씨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 한밤중 주민 수십 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몸을 사라지 않고 유독가스 속에서 주민 대피에 나선 유 과장은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초동대처가 너무도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기에 무조건 화재 현장으로 내달렸다”며 “다행히 큰 인명 피해가 없어 안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을 마주하면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소방서 측에 따르면 유 과장은 화재 진압 후 얼굴과 온 몸이 그을음으로 범벅이 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간 뒤 유독가스와 연기를 많이 마시면서 생긴 시커먼 가래를 밤새 뱉어 내야 하는 고통에 시달렸다.  
 
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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