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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의 삶 … 꽃으로 수놓은 소품, 수지·박보검도 써요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 역사관 건립 등에 8억 기부도 
꽃무늬 하나하나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는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김춘식 기자]

꽃무늬 하나하나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는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김춘식 기자]

‘마리몬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꽃’으로 담아내는 디자인 업체다. 2012년 창업, 지난해 매출 45억원을 올린 윤홍조(31) 대표는 “할머니들의 삶을 재조명, 그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오래오래 기억되도록 하는 게 마리몬드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창업 초기 마리몬드는 심달연·김순악 할머니의 유작인 압화 작품을 꽃무늬로 활용, 휴대전화 케이스·가방·팔찌·다이어리 등 소품을 만들었다. 2015년부터는 더 많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꽃할머니’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할머니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꽃으로 플라워 패턴을 만들어 제품 디자인에 활용하는 것이다. 10년 이상 일본 법정에서 뚝심 있게 배상을 요구한 이순덕 할머니는 추운 겨울 꿋꿋하게 꽃을 피우는 동백꽃으로,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김복동 할머니는 다른 꽃들에 앞서 묵묵히 계절을 이끄는 목련으로 형상화하는 식이다. 마리몬드의 모든 제품에는 꽃무늬의 주인공인 할머니의 이야기가 설명서처럼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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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앞서 윤 대표는 할머니들에 대한 표기를 꼭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정한 일본군 ‘위안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위안부’를 작은따옴표 없이 일반명사로 표현하면 역사적 맥락 없이 그저 위로해 준다는 뜻으로 읽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꽃무늬 하나하나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는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김춘식 기자]

꽃무늬 하나하나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는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김춘식 기자]

윤 대표는 대학(고려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사회적기업 체험 동아리 ‘인액터스’에서 활동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할머니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용기 있는 인권운동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용기를 내 증언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는 것이다. 마리몬드의 사업은 그 존경심에서 출발한다. 할머니들을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피해자로 바라보지 않는다. “직원 면접 과정에서도 ‘존경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알릴 준비가 돼 있는가’란 관점에서 평가한다”고 말했다.
 
마리몬드에는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기부하자”는 원칙이 있다. 지난해까지 7억9500여만원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정의기억재단 설립 등 ‘위안부’ 할머니 관련 사업을 위해 기부했다. 이 중 5억8000여만원이 지난해 기부한 액수일 정도로 마리몬드의 사업은 최근 급성장했다. 미쓰에이 수지, 박보검 등 인기 연예인들이 마리몬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알려진 덕도 톡톡히 봤다.
 
윤 대표는 뮤지컬 ‘영웅’ ‘명성황후’ 등을 만든 윤호진(69) 연출가의 아들이다. “아버지에게서 열정을 배웠다”는 그는 “마리몬드 제품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싶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른 나라에도 알려 ‘위안부’ 문제가 한·일 정치적 이슈가 아닌 인권 문제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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