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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6개 개방, 지켜본 농민·환경단체 말싸움

1일 오후 낙동강·금강·영산강에 설치된 6개 보의 수문이 일제히 열렸다. 이날 수문이 개방된 금강 공주보에서 물이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일 오후 낙동강·금강·영산강에 설치된 6개 보의 수문이 일제히 열렸다. 이날 수문이 개방된 금강 공주보에서 물이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일 오후 2시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 폭 45m, 높이 11m 강정고령보 수문 2개가 서서히 열렸다. 그러자 보 뒤편에 갇혀 있던 물이 ‘콸콸’ 소리와 함께 하류 쪽으로 넘어왔다. 이를 본 환경단체 회원들은 보에 올라가 ‘우린 똥물이 아니라 많은 강물을 원한다’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라며 “완전 개방이 아니라 아쉽지만 보 개방 자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렇게 보 수문을 다 열어 물을 아래로 빼버리면 농사는 어떻게 하 냐”며 환경단체 회원들과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낙동강·금강·영산강 현장 가보니
농민 “강물 흘려보내면 농사 어떻게 …”
환경단체 “완전 개방 아니라 아쉬워”
정부 “가뭄지역, 6개 보와 거리 멀어”
물관리상황반 만들어 대책 매일 점검

이날 낙동강·금강·영산강에 설치된 6개 보의 수문이 일제히 열렸다. 수문이 열린 보는 낙동강의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다. 수문 개방을 둘러싸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권역본부에 따르면 강정고령보는 3일간 수문을 열어 관리 수위 19.5m에서 18.25m로 1.25m 수위를 낮춘다. 이렇게 수위를 낮추면 1940만t(전체 9230만t)의 물이 빠져나간다. 낙동강의 달성보 역시 이틀간 수문을 열어 관리 수위 14m에서 13.5m로 50㎝ 수위를 낮춘다. 530만t(전체 5860만t)을 하류로 보낸다. 낙동강 하류인 경남 창녕함안보도 수문 3개를 개방했다. 창녕에서 하우스 농사를 하는 김상식(66)씨는 “가둬둔 강물로 농사 잘 짓고 있는데 왜 물을 빼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에 음식점을 하는 김정출(51)씨는 “매년 7~8월이면 녹조가 창궐해 악취가 진동한다”며 “찔끔 열 게 아니라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리 수위 5m를 유지하고 있는 낙동강 창녕함안보는 이번 방류로 수위를 20㎝ 낮춘다. 방류량은 410만t이다.
 
금강 유역 공주보는 개방에 따라 관리 수위 8.75m가 8.55m로 20㎝ 내려간다. 20㎝가 내려가는 데는 10시간이 걸린다. 오후 2시부터 방류된 물은 2시간30분 뒤인 오후 4시30분쯤 23.2㎞ 떨어진 백제보에 도착했다. 보 개방으로 공주보 저장 수량은 1550만t에서 1462만t으로 88만t 줄게 된다. 세종시 장군면에서 농사를 짓는 임모(74)씨는 “올해는 더 가물고 더위도 일찍 온다는데 물 공급이 안 되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div>1일 영산강 죽산보 수문이 개방됐다. 이번 개방으로 <span style="font-size: 0.875em; letter-spacing: -0.02em;">수위가 3.5m서 2.5m로 낮아진다. [프리랜서 장정필]</span></div>

1일 영산강 죽산보 수문이 개방됐다. 이번 개방으로 수위가 3.5m서 2.5m로 낮아진다. [프리랜서 장정필]

반면에 영산강 죽산보 개방에 대해 주민들은 “환영한다”고 했다. 이날 전남 나주의 영산강 죽산보의 수문 총 4개 중 2개가 열렸다. 수문 상시 개방에 따라 죽산보의 수위는 기존 3.5m에서 2.5m로 낮아진다.
 
문제는 극심한 가뭄이다. 땅은 물론이고 댐의 물까지 말라붙어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가뭄 때문에 있는 물도 아껴야 할 상황인데 보를 열어 물을 흘려보내면 가뭄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1.1㎜다. 평년(292.7㎜)의 54%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7%로 평년(73%)에 못 미친다.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 충남 서부 지역 가뭄이 심하고 전남 해안가에서도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경윤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은 “농사 가뭄이 심한 경기 남부, 충남 서북부 지역은 이번에 개방하는 6개 보와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장 주재 ‘통합 물관리 상황반 회의’를 통해 가뭄 대책 추진 상황을 일일 점검키로 했다.
 
공주·대구·나주·창녕=신진호·김윤호·김호·이은지, 김기환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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