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든 미국은 기후변화 저지를 이끌어낼 것"

“미국의 시민으로 말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든 기후변화 저지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제주포럼 특별강연

‘기후변화 전도사’인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일 열린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해 밝힌 일성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전 세계 195개국이 합의해 마련한 온실가스 감축안인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수일 안에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가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결정(탈퇴 여부)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적었다.  
앨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1일 오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2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특별세션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span style="""""""""""font-size:"""""""""" 0.875em;="""""""""""""""""""" letter-spacing:="""""""""""""""""""" -0.02em;"="""""""""""""""""""">전민규 기자 </span>

앨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1일 오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2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특별세션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날 오전 고어 전 부통령은 제주포럼 개회식에 앞서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 더 나은 성장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 직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따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 기후변화협약 조치에 대한 전망을 묻자 고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든 무관하게 이미 미국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약정했던 수준을 넘어 빠른 수준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고어는 “미국은 견제와 균형을 명시한 헌법에 따라 움직이는 국가”라면서 미 법원들이 잇따라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사례를 모범으로 적시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도 미 연방정부의 조치와 별도로 기후변화 위기를 인식하는 주정부와 수많은 기업, 소비자들이 스스로 행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앨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1일 오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2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특별세션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span style="""""""""""font-size:"""""""""" 0.875em;="""""""""""""""""""" letter-spacing:="""""""""""""""""""" -0.02em;"="""""""""""""""""""">전민규 기자 </span>

앨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1일 오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2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특별세션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고어는 2000년 미 대선에서 당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후 지구온난화 위기에 천착해 2006년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을 내놓으면서 세계적인 기후변화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음달에는 ‘불편한 진실 속편(An Inconvenient Sequel: Truth to Power)’을 일반에 공개한다. 영화는 트럼프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 환경 정책을 정면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연에서도 고어는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위기 상황을 사진과 영상자료 등을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란의 경우 2015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체감온도가 최고 74도를 기록했다. 고어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온도”라고 단언한 뒤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의료비상사태(medical emergency)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온 상승으로 각종 박테리아와 곤충 등 매개체 급증에 따른 감염병 증가를 우려했다. 실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매일 50명의 임신부가 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간 남미 전역에서 임신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원인도 근본적으로 기후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고어는 이 같은 사례를 들며 격앙된 어조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 (우리 모두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어는 전 지구적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발견한 위기 현상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해수 온도가 오르며 ‘수퍼태풍’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고, 하와이에서 미국 서부까지 수천㎞ 거리를 옮겨 다니는 거대한 수증기, 이른바 ‘대기의 강’이 홍수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 속도와 관련해 고어는 “드라마틱하게 녹고 있다”면서 자신이 지난 4월 그린란드에서 항공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치 연쇄 폭파되는 건물처럼 거대한 얼음산이 떼지어 녹아내리는 장면이었다. 고어는 빙하가 가장 많은 남극에서는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빙하 사이에 호수가 생기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어는 한국 역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가 갈수록 해수 온도가 점점 오르며 적조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는 것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대규모 폐사 등 양식업을 비롯한 국내 수산업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후변화 위기 극복에 화석연료 감축은 필연적이다. 고어는 원유·가스 등 화석연료를 ‘서브프라임 탄소’라고 표현하면서 “화석연료는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 월스트리트를 출발해 전 세계로 확산된 금융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출발한 것에 빗댄 것이다.
 
고어는 “대신 풍력과 태양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이미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그런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무탄소를 지향하는 제주도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이어 낙관론의 근거로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들었다. 고어는 “2010년 전 세계 풍력 발전량 목표치는 당초 30기가와트였지만, 실제로는 16배의 추가 발전량을 달성했다”면서 “기술 발전에 따라 점점 비용이 줄어들면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뒤 고어는 대안학교인 내일학교(경북 봉화군)에 다니는 20살 학생 민우 씨로부터 “(고어 본인이) 올해 20살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고어는 “개인적인 대화나 친환경 상품 구매 등 당장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정치적인 참여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 일화를 체험담으로 소개했다. 1961년 케네디 전 대통령은 모두가 불가능한 꿈으로 여기던 달 탐사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1969년 인류는 달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 일을 가능케 했던 미국의 젊은 엔지니어들의 평균 나이는 26세에 불과했다. 10대에 들었던 연설을 가슴에 품고 자란 세대란 것이다. 고어는 “우리는 기후변화 위기 역시 이길 수 있다. 더 빨리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앨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1일 오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2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특별세션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span style="""""""""""font-size:"""""""""" 0.875em;="""""""""""""""""""" letter-spacing:="""""""""""""""""""" -0.02em;"="""""""""""""""""""">전민규 기자</span>

앨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1일 오전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2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특별세션 '기후변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제주=특별취재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