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내일의 기적소리'를 방문한 한 가족이 주변 민통선 지역의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출입절차 거치지 않고 민통선 관람 가능한 곳
6.25전쟁 이전 당시 철교의 형태 재현해 전시
전쟁 때 생긴 교각의 총탄 자국 등 확인 가능
고은 시인, 통일 염원하는 의미로 이름 지어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소재 '내일의 기적소리'. 전익진 기자
내일의 기적소리는 기존에 남아있던 교각을 활용해 전쟁 이전 당시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게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증기기관차 객차재현, 철로 구간, 매직 글라스, 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구간을 직접 걸어보게 된다.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교각의 총탄 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역사적 현장도 체험하게 된다.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소재 '내일의 기적소리'. 전익진 기자
관람객은 과거·현재·미래로 구성한 다리를 걸으며 전쟁의 상흔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구간은 경의선 증기기관차 객차 형태로 꾸며져 전쟁 전 경의선 열차를 타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재 구간은 경의선 철도 레일과 침목을 재현하면서 바닥에 투명한 특수 유리를 깔아 전쟁 때 생긴 교각의 총탄 자국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래 구간은 전망대와 통일을 염원하는 고은 시인의 시 작품 등이 갖춰져 있다.
!['내일의 기적소리' 위치도. [경기도 제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01/87875860-e60e-4777-b6a3-fe9944437d4d.jpg)
'내일의 기적소리' 위치도. [경기도 제공]
현장을 안내한 김용완 경기관광공사 차장은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출입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원제한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관광시설이란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정일웅 경기도 주무관은 “민통선 안쪽 임진강과 주변 자연 풍광을 철길 위에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명칭은 고은 시인이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의 기적소리' 내에 전시된 고은 시인의 시 작품. [사진 경기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01/4ff98c2b-0842-4331-a1ac-4e0ddcc3715a.jpg)
'내일의 기적소리' 내에 전시된 고은 시인의 시 작품.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21일 현판 제막식을 갖고 내일의 기적소리를 개장했다. 이후 시범운영을 거쳐 올 3월 1일부터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유료 개장 이후 3개월동안 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7∼12세) 1000원씩이다. 31일 오후 가족과 방문한 신선희(37·자영업·경기도 동두천시)씨는 “남북 분단과 6.25전쟁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현장을 보며 어린 자녀들이 생생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주변의 제3땅굴·임진각 등 안보관광지도 두루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길재 경기도 DMZ정책담당관은 “내일의 기적소리는 DMZ 일원의 역사·문화·생태환경 등 다양한 가치를 융합한 복합형 관광콘텐트”라며 “이곳이 DMZ 경관을 감상하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경기관광공사(031-956-8305)로 하면 된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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