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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18 발리, 하루쯤은 해변 말고 화산 트레킹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인 인도네시아. 수많은 섬에서는 지금도 화산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발리 섬에도 아궁산(Mt.Agung)이나 바투르산(Mt.Batur) 등 유명한 화산이 있어서 우리 부부도 화산 트레킹에 나서기로 했어요. 목적지는 머물고 있던 우붓(Ubud)에서 가장 가까운 바투르산. 정상이 해발 1717m로 꽤 높은 산이지만 해발 1000m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등산 경험이 없어도 넉넉잡아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산이에요. 쉽게 오를 수 있는데 경치까지 아름다워서 우붓 근교 여행으로 인기가 좋아요.
우붓에서 가까워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바투르산.

우붓에서 가까워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바투르산.

 

우붓마을 인근 해발 1717m 바투르산
화산암 가루 날리고 김 솟는 활화산
오가는 길 커피농장·고산마을도 방문할만

바투르산에는 대부분 일출을 보러 올라가는데, 우리 부부는 잠이 많아서 새벽에 걷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어요. 대신 낮에 느긋하게 오르기로 하고,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대신 오토바이를 빌렸어요. 우붓에서 바투르 산으로 향하는 35㎞의 길은 고도차이가 무려 1300m에 달해요. 100% 오르막 길이죠. 그래서 바투르산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곳이 적도 근처의 섬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져요. 
오토바이 타고 바투르산 가는 길.

오토바이 타고 바투르산 가는 길.

재미있는 주유소.

재미있는 주유소.

  
복잡한 우붓 시내를 벗어나 오르막길을 1시간 정도 달리니 킨타마니(Kintamani)마을에 도착했어요. 바투르산을 둘러싼 분화구 위에 있는 마을인데, 해발 1470m 고지대에 있어요. 이 큰 분화구 속에 칼데라 호(백두산 천지같은 화구호)인 바투르 호수가 있고 그 옆으로 바투르산이 우뚝 솟아 있어요. 킨타마니에는 경치 좋은 레스토랑이 많아서 산에 오르지 않아도 바투르산과 바투르 호수의 경치를 즐길 수 있어요.  
해발 고도 1470m에 있는 키나마니 마을.

해발 고도 1470m에 있는 키나마니 마을.

 
킨타마니 마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긴 뒤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서기 위해 출발점으로 향했어요. 가는 길은 구불구불 울퉁불퉁 하긴 했지만 호숫가를 달리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요. 20분 정도 달려 바투르 트레킹 관리사무소에 도착했어요. 바투르에 오르려면 가이드를 꼭 고용해야 하는 데다 관광객 2명이면 60만 루피아(약 5만원이)를 내라고 하네요. 시내에서 이용하는 투어 상품 가격과 비슷하길래 오피스를 나와서 또 다른 등산로로 가보았어요. 그런데 이곳은 가이드도 없이 비슷한 가격을 부르네요. 보아하니 부르는 게 값인 것 같았어요. 흥정 끝에 20만 루피아(1만8000원)를 내고 가이드 없이 개별 트레킹에 나섰어요.  
바투르산 트레킹 관리사무소.

바투르산 트레킹 관리사무소.

 
트레킹 길은 잘 조성돼 있었어요. 여느 산처럼 우거진 숲길을 1시간 정도 걸으니 나무들 키가 점점 작아지고 불그스름한 바위들이 나타났어요. 새빨간 바위들을 보니 불과 17년 전인 2000년에 분화를 했다는 사실이 실감났어요. 정상까지 이어진 길은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만들어진 미세한 화산암 가루로 가득했어요. 그래서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마치 화산이 분출한 것처럼 미세먼지가 풀풀 퍼져 올라왔어요. 저희는 둘 뿐이었어서 먼지가 심하진 않았는데, 새벽에 수많은 사람과 함께 오르면 수십 배는 심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바투르산에 오를 때는 마스크를 챙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바투르산 트레킹 초반부의 울창한 숲길.

바투르산 트레킹 초반부의 울창한 숲길.

화산암 가루로 가득한 등산로.

화산암 가루로 가득한 등산로.

 
등 뒤로 바투르 호수도 보이고, 어느덧 정상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어요. ‘화산이 오늘 터지면 어떡하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30분 정도 걷다 보니 벤치와 나무집이 몇 채 나왔어요. 드디어 바투르산 정상부에요. 분화구 능선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고요. 정상까지는 출발 지점에서 천천히 1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바투르산 분화구 속 곳곳에는 지열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어요. 호수 너머로는 발리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궁산도 빼꼼 보였고요. 
바투르산 분화구.

바투르산 분화구.

바투르산 정상.

바투르산 정상.

지열 때문에 분화구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모습.

지열 때문에 분화구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모습.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과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아서 넋 놓고 즐기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서 하산하기로 했어요.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긴 하지만, 호수도 보이고 내리막길만 쭈욱 이어지다 보니 하산 길은 올라오는 시간의 반도 걸리지 않았어요. 대신 화산암 가루가 푹푹 빠지는 길이라 내려오는 길이 더 미끄럽더라고요. 몇 번 엉덩방아 찍고 내려오다 보니 온몸이 시컴둥이가 되었어요.
화산 트레킹은 먼지를 많이 뒤집어 쓴다. 등산을 마친 뒤의 모습.

화산 트레킹은 먼지를 많이 뒤집어 쓴다. 등산을 마친 뒤의 모습.

  
트레킹뿐만 아니라 우붓에서 바투르 산을 오가는 길에도 볼거리가 많았아요. 30㎞의 내리막길을 따라 루왁 커피숍과 과일농장, 사원, 계단식 논 등의 관광지가 있어요. 아침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 있는데 현지인 아저씨가 저희를 세우는 거예요. 앞에 경찰이 있어서 여행자나 현지인들에게 벌금을 물고 있으니 잠시 여기서 구경하다 가면 경찰이 떠날 거래요. 순간 일어난 일이라 그 말을 믿고 아저씨를 따라 들어가 보니 비싼 루왁 커피숍이었어요. 커피 시음해보라고 권유했지만, 왠지 마시면 비싼 돈을 내야 할 것 같아서 사양하고 나왔어요. 그냥 나오니 아저씨 태도가 돌변하긴 했지만 덕분에 커피나무도 구경하고 사향고양이도 구경했네요. 이밖에도 발리의 신성한 샘물인 티르타 엠풀(Tirta Empul)사원과 구눙카위 사원(Gunnung Kawi Temple), 뜨갈랄랑 계단식 논(Tegalalang Rice Terrace)도 있으니 오가는 길에 들르면 좋을 것 같아요.
신성한 샘물인 티르타 엠풀에서 목욕하는 사람들.

신성한 샘물인 티르타 엠풀에서 목욕하는 사람들.

유명 관광지인 뜨갈랄랑 계단식 논.

유명 관광지인 뜨갈랄랑 계단식 논.

 
우붓은 힐링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트레킹이나 래프팅 같은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어서 이틀 이상 머물면 하루 정도는 레저활동을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 여행지는 인도네시아 ‘길리 섬’입니다. TV 프로그램 '윤식당' 때문에 요즘 가장 핫한 여행지로 뜬 길리 섬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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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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