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내 승무원 전용 휴식공간이자 보안구역인 '벙커'. 주로 2층 침대가 놓여있는 이 곳에 아시아나 여승무원이 무단으로 자신의 딸을 쉬게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31/cd66099d-3704-482c-ab70-e4f85d4117f2.jpg)
여객기 내 승무원 전용 휴식공간이자 보안구역인 '벙커'. 주로 2층 침대가 놓여있는 이 곳에 아시아나 여승무원이 무단으로 자신의 딸을 쉬게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중앙포토]
같은 비행기 탄 중3 딸, 어지러움 호소에 벙커 이동
벙커내 2층 침대에서 누워서 휴식 취하게 해
이 탓에 쉬어야 할 다른 승무원 제때 휴식못해
벙커에 무단으로 일반인 들여보낸 건 불법
익명게시판 통해 사실 드러나 논란 확산
아시아나항공, "상황 파악뒤 인사조치 방침"
3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16일 로마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보잉 777기)의 객실사무장이 자신의 중3 딸을 벙커에 무단으로 들여보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시 사무장의 남편과 딸이 같은 비행기를 탔고 있었고 딸이 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해 벙커에 있는 침대에 눕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사진 아시아나항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31/15543f25-bfab-466c-8b9a-21c808871f97.jpg)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사진 아시아나항공]
이 같은 사실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가입한 익명게시판을 통해 드러났다. 게시판에 “운항 중인 항공기 내 보안구역에 일반인 출입시키고, 그 때문에 근무 중인 승무원이 못 쉬게 되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 글에 다른 승무원들이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사내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사진 독자제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5/31/4690d55e-f6b6-4a0b-8223-e5b76d0137cd.jpg)
사내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사진 독자제공]
해당 승무원은 회사 측에 다른 승무원들의 양해를 구한 뒤 벙커에 있는 빈 침대에 자신의 딸을 눕혔고, 다른 승무원의 휴식을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비행 중에 일반인이 벙커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고, 국내에서 이런 일이 지금까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07년 11월 김경준씨가 BBK 사건으로 국내에 송환될 때 기내에서 다른 승객들의 눈에 띄지 않게 '벙커'에 숨어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물론 당시는 검찰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