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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창고에 너무 많은 쥐들이 식구들 쌀 먹어치워"

새 장편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출간한 소설가 이외수씨. 4대강 비리 등을 다뤘다. [사진 해냄}

새 장편『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출간한 소설가 이외수씨. 4대강 비리 등을 다뤘다. [사진 해냄}

"외계 지성체와 10여년간 채널링을 해왔다. 하지만 증명할 도리는 없다."  
 논리적으로 몇 해 전 모 식품회사 광고 카피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나는 알고 있고, 사실이지만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는 얘기다. 점잖은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어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고 한탄했던 게 식품회사의 딜레마였다면, 외계 지성체 존재 주장은 견고한 우리의 과학적 세계관과 어긋나 더욱 성립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혹은 그런 점을 내다보며, 소설가 이외수(71)씨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자신이 외계 지성체와 영적 교신을 하고 있다는 '채널링(channeling)' 신념 말이다. 본인에게는 경험일 수 있겠지만. 30일 오전, 이씨가 새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전 2권·해냄)를 출간하며 마련된 기자간담회의 풍경이다.

소설가 이외수씨, 12년 만에 새 장편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출간
식물들과 '채널링', 사회악 제보받아 4대강 비리 등 척결하는 내용
"10여 년 전부터 달 지성체와 채널링, 증명할 도리는 없어"

 이씨의 새 소설은 서른 살 남자 주인공이 식물들의 제보를 받아 4대강 비리 등 각종 사회악을 척결하는 내용이다. 주인공과 식물들의 의사소통 방법으로 채널링이 제시된다.  
 출판사는 청춘들의 소외와 방황, 절대고독을 형상화한 『꿈꾸는 식물』 류, 풍류도를 바탕으로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묻는 『벽오금학도』 류, 인간성 상실과 감성 실종을 추적한 『장외인간』류, 이렇게 세 갈래로 이씨 문학이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보복대행…』은 인간의 구원은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도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작품이라고 했다. 새 소설을 이씨 문학의 새 갈래로 볼 수 있다는 뜻일까. 주요 문답을 옮긴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1권 표지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1권 표지

 -올해 들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했던 작품이다. 
 "책을 너무 안 읽는 시대다. 반드시 서점만 시장인가. 다른 방식으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웹진 연재는 처음이다."
 -장편소설로는 『장외인간』 이후 12년 만인데.
 "암에 걸려 상당 기간 투병하지 않았나. 위암 판정을 받아 모두 8차례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러고 나자 폐기흉에 걸려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그걸 완치하고 나자 이번에는 유방암에 걸렸다. 6개월 치료를 받았다. 최종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나자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 항상 마음의 빚처럼 남아 있었다."
 -식물과 교감한다는 설정이 특이하다.  
 "사실은 채널링을 10여 년 동안 해왔다. 외계 지성체와도 대화한다. 나는 좋은 글을 쓰려면 세상 만물과 소통 가능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특히 식물과의 소통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리라고 생각했다."
 -외계지성체와 채널링은 어떻게, 무슨 얘기를 하는 건가. 
 "그들의 존재를 증명할 도리는 없다. 작게는 서너 명, 많을 때는 단체로 공개채널링이라는 걸 한다. 주로 달의 지성체와 대화해 왔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달 문명은 지구보다 과학·철학이 1000년 정도 앞서 있다. 물질과 의식이 뒤섞인 문명 같다. 달에서 지구까지 오는데 3초 정도 걸리단다. 중국 인구 만큼의 지성체들이 달 뒷면에 지하 기지를 건설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번 소설을 어떤 장르로 봐야 하나. 판타지인가. 
 "부인할 생각 없다. 그런 요소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미래 소설은 판타지가 중심이 되지 않을까. 나는 논리나 현실에 의존하는 작가가 아니다. 소설은 현실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상상력이 좀 부족한 사람들이 현실에 천착하는 거 아닌가 한다."
 -4대강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상징적인 존재이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게 아니다. 소설의 기능 중 하나는 세상을 좀 맑고 밝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창고에는 너무 많은 쥐들이, 식구들이 먹어야 할 쌀을 먹고 있었다. 부패를 막는 방부제 역할을 했어야 할 사람들이 부패촉진제 역할을 해왔다. 그런 대표적인 상징적 존재들을 소설에 등장시켜 응징했다."
-건강 때문에 집필이 힘들지는 않았나. 
 "최근에는 안 아팠다. 항상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포켓몬을 잡으러 다녔다. 그러려면 많이 걸어야 해서다. 내 레벨이 32다. 글을 쓰기 위해 안 하던 짓 많이 하며 몸 관리했다."
 -트위터 팔로어가 230만 명이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통하는데 유지 비결은.
 "수시로 들어가 중요한 의견을 피력하거나 아픔이 있는 분, 내게 질문을 던진 분들에게 일일이 답변한다. 중요한 건 역시 소통이다. 상대방이 닫혀 있는지 열려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큰 요령에 해당한다. 닫혀 있으면 굳이 열려고 애쓸 필요 없다. 열려 있으면 비록 내 글에 악플을 달았다고 해도 나 스스로 마음을 열고 그 사람을 상대하는 게 요령이다.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상대에 대한 애정이겠지. 제일 먼저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고 대화해야 한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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