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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19 신고 까먹었다” 서울역 고가공원 황당 위기대응

카자흐스탄 출신 A씨가 투신해 목숨을 끊은 서울역 고가 현장. 백경서 기자

카자흐스탄 출신 A씨가 투신해 목숨을 끊은 서울역 고가 현장. 백경서 기자

서울역 고가 공원에서 30대 외국인이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이 개장한 지 열흘만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는 29일 오후 11시 50분 공원에서 뛰어내렸고,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0일 오전 7시50분쯤 숨졌다.
 

서울시 업무지침에는 112·119 동시 신고
중부소방서는 발생 23분 뒤 사건 접수
공원관리사무소 "당시 정신이 없었다"

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고가공원에서 뛰어내리려는 A씨를 사건 당일 오후 11시20분쯤 발견했다. 11시50분 투신하기까지 30분가량 시간이 있었지만 에어매트는 깔리지 않았다. 공원 측에서 119에 신고를 안 했기 때문이다. 에어매트 설치에 10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제때 신고만 했어도 사망까지 이르진 않았을 거란 의미다.
 
관리사무소 업무지침에는 경찰서와 소방서에 동시 신고를 하도록 돼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사건이 접수되면 경찰과 소방당국에 전화하는 것이 서울시에서 정한 지침이지만, 깜빡하고 11시37분 최초 신고를 경찰에만 했다”며 “당장 난간 위에 사람이 서 있으니 설득작업을 하는 상황에서 좀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관할서인 서울 중부소방서는 사건 발생 23분이 지난 오후 11시43분에 사건을 인지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지켜보는 서울역 고가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들. 백경서 기자

사고 당시 상황을 지켜보는 서울역 고가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들. 백경서 기자

중부소방서가 접수한 최초 신고 내용에 대해서도 말이 엇갈린다. 소방서는 투신 전인 11시43분에 신고를 접수했는데, “이미 투신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뒤 위험하다고 판단해 119에 출동 요청을 했고, 매트리스도 함께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11시 43분에 이미 투신했다고 전화가 와 에어매트 소방차는 출동을 안 했다. 신고자가 누군지는 기록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A씨의 가족들은 러시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15일 카지노에서 2180달러(245만원) 가량의 돈을 잃었다는 메모도 발견됐다. 경찰은 ‘나는 서울로 간다. 카지노. 행운이 따르기를 빈다. 신이 도와주기를 바란다’는 A씨에 메모 내용에 비추어 돈을 잃은 걸 비관해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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