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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모내기 어떻게 하라고”

4대강 수문 개방 공방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4대 강 6개 보의 상시 개방을 결정하자 가뭄이 심각한 자치단체와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문을 개방하면 수위가 낮아지고 농사에 사용할 물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가뭄 심각한 지역 농민들 반발
“보 수위 낮추면 물 공급 어려워져
올해 더위 일찍 오고 비 덜 온다는 데
혹시 제한급수 되면 농사 망칠수도”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충남 지역 농민들은 “왜 지금이냐, 모내기나 마치고 개방해도 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세종시 장군면에서 농사를 짓는 임모(74)씨는 “올해는 더 가물고 더위도 일찍 온다는데 물 공급이 안 되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강 공주보는 현재 관리 수위 8.75m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1일부터 2~3일간 단계적으로 수위를 낮춰 8.55m까지 조절하게 된다. 공주보의 저수 용량은 1550만㎥로 수위를 0.2m 낮추면 하루 평균 120만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야 한다.
 
세종보와 공주보 사이에는 56개의 양수장이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공주보에서 상류 쪽으로 8㎞가량 떨어진 장기1양수장(공주시 석장동) 등 대형 양수장은 금강 물을 끌어다 세종시·공주시 지역 460㏊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공주시 관계자는 “수량이 줄어들면 제한급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주변 주민들도 걱정이 크다. 창녕 지역 대부분의 마을이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와 저수지에 모아둔 뒤 농사 때 쓰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낙동강 물로 과수원과 양파 농사를 짓고 있다.
 
함안보에서 15㎞가량 떨어진 창녕군 창녕읍 신당마을 김부식(70) 이장은 “함안보 물을 얼마나 뺄지는 모르겠지만 보 수위가 낮아지면 저수지 물도 줄 수밖에 없다”며 “ 모심기를 안 한 곳도 있고 앞으로도 물이 계속 필요한 시기인데 왜 지금 보를 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농민이 많다”고 말했다.
 
영산강 죽산보 주변 농민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죽산보의 경우 개방하면 관리 수위가 3.5m에서 1m가량 내려간다. 주민들은 “농업용 양수장 취수 장치가 이보다 더 아래쪽에 설치돼 있어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수심이 더 낮아질 경우 34년 만에 열린 영산강 뱃길이 다시 끊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산강 내륙 뱃길 운항은 하굿둑 준공과 낮아진 수심 영향으로 1977년 중단됐다가 2011년에 다시 시작됐다. 전국 4대 강의 16개 보 가운데 영산강 죽산보에만 유일하게 배가 지날 수 있는 통선문이 있다.
 
공주·창녕·나주=신진호·위성욱·김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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