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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포르투갈 ‘38선’ 넘는다, 침투 종결자 조영욱

1979년 8월 29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월드컵 전신) 본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최순호·이태호·정용환 등이 출전한 한국은 강호 포르투갈을 맞아 잘 싸웠지만 0-0으로 비겼다. 포르투갈과 동률(1승1무1패)이 된 한국은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에 그쳤다. 조 1, 2위가 거머쥐는 8강행 티켓을 간발의 차로 놓쳤다. 그 이후 38년간 한국은 U-20 월드컵 본선에서 여섯 차례 더 포르투갈을 만났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통산전적 3무4패, 일방적인 열세다.
 

16강전 공격 이끌 신태용호 원톱
공간 파고들어 찬스 만드는 핵심
아르헨전 2골도 그의 발끝서 시작
포르투갈 감독 “경계 1순위” 꼽아
토너먼트에 강한 신태용 감독
“허 찌를 전술 있다, 반드시 승리”

한국은 조영욱-이승우-백승호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포르투갈전 승리를 노린다. 그 꼭지점에 조영욱이 있다. 지난 27일 잉글랜드전에서 조영욱이 드리블 하는 모습. [수원=연합뉴스]

한국은 조영욱-이승우-백승호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포르투갈전 승리를 노린다. 그 꼭지점에 조영욱이 있다. 지난 27일 잉글랜드전에서 조영욱이 드리블 하는 모습. [수원=연합뉴스]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U-20 월드컵 16강전은 38년간 기다린 첫 승을 신고할 기회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기니·아르헨티나·잉글랜드와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백승호(20·바르셀로나B)도 좋았지만, 두 사람 못지 않게 조별리그에서 맹활약 한 건 원톱 조영욱(18·고려대)이다.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유가 있다. 아직 골은 없지만 공격 기여도는 결코 적지 않다. 한국의 23일 아르헨티나전(2-1승)두 골 모두 조영욱이 출발점이었다. 전반 18분 이승우의 50m 드리블 골 직전,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친 끝에 이승우에게 패스를 건넨 게 그다. 전반 42분 상대 진영을 파고들다 페널티킥 기회를 끌어내 백승호에게 추가골 기회를 열어준 것도 그다. 신태용 감독은 “(조)영욱이는 우리 팀이 추구하는 돌려치기(공간을 파고드는 동료에게 논스톱 패스로 찬스를 열어주는 공격 방식) 전술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승우 역시 “영욱이가 많이 뛰어주기 때문에 내가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생 때 축구를 시작한 조영욱.

남들보다 늦은 중학생 때 축구를 시작한 조영욱.

1999년생인 조영욱은 U-20 대표팀 막내다. 그런데 형들보다 더 어른스럽다. 3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일념으로 운동에 매진했다. 중학교 입학 후 선수생활을 시작해 출발은 또래보다 늦었다. 하지만 더 많은 훈련으로 그들을 따라잡았다. 어머니 이복선(45) 씨는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이지만 내색하지 않고 밝게 자라줘 고맙다. 이번 대회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는 칭찬을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영욱 옆에는 두 명의 ‘신 감독’이 있다. 한 명은 신태용 감독, 다른 한 명은 신 감독의 아들인 고려대 공격수 신재원(19)이다. 조영욱의 대학동기이자 단짝인 신재원은 아버지가 지휘봉을 잡은 뒤 U-20 대표의 꿈을 접었다. 대신 친구를 위해 개인 분석관 역할을 자처했다. 조영욱은 “리틀 신 감독(신재원)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그래도 질책 후엔 격려를 잊지 않는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조영욱은 지난 1월 U-20 대표팀의 유럽 전지훈련 당시 포르투갈 평가전(1-1)에서 골을 터뜨렸다.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맞선 뒤 골을 넣었다. 에밀리오 페이시 포르투갈 감독도 경기를 하루 앞둔 29일 “전방에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며 이승우·백승호와 함께 조영욱을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조영욱은 "롤모델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다. 라인에서 빈틈을 노리다 돌아뛰는 움직임을 반영하려 영상을 보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별명은 조구에로(조영욱+아구에로)다.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더욱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우승, 2016년 리우올림픽 8강 등 토너먼트에 유독 강해 ‘토너먼트 승부사’로도 불린다. 신 감독은 “토너먼트는 단판승부인 만큼 전술이나 선수 교체 타이밍 등을 냉정하게 짚어내야 한다”며 “누군가는 이걸 ‘촉’이라고 하는데, 팀을 세세하게 파악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떤 승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감독이 흔들리지 않아야 선수들이 마음 편히 경기에 집중한다”며 “마지막 1%까지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영욱은 …
● 생년월일: 1999년 2월 5일
● 체격: 키 1m78㎝, 몸무게 73㎏
● 가족: 어머니 이복선(45)씨
● 학교: 구산중-언남고-고려대
● 롤모델: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 이상형: 레드벨벳 아이린
● 별명: 조구에로(조영욱+아구에로), 슈팅 몬스터
● 2017 U-20월드컵: 3경기 0골(페널티킥 유도)
 
천안=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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