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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100세 시대, 4050세대의 노후 준비 절실

반퇴의 정석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동호중앙일보 논설위원

4050세대는 아파도 아프다고 아야 소리도 못하는 세대다. 자녀 돌보랴, 부모 모시랴 자신은 돌아볼 겨를이 없다. 이때는 자녀가 중·고생에서 대학생에 걸쳐 있는 시기다. 교육비가 크게 늘면서 자녀에게 모든 것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인데 부모님은 어느새 노인이 되면서 돌봄의 대상이 돼 간다. 더구나 본인은 사회적으로는 중견이 되고 더 나아가 쉰 살을 넘어서면 어느새 퇴직 열차에 올라타게 된다.
 
평소 연금을 넉넉히 쌓아두고 집 한 채 마련해 놓았다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이다. 그제야 노후 준비에 나서야 하는데 아래로는 자식을 교육시키고, 위로는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 이것만 해도 버거운데 자신의 노후 준비는 계속 미루게 된다. 이것이 중장년층 세대의 딜레마다.
 
부모 부양, 자녀 교육 큰 부담
 
서양에선 자녀의 경우 20세가 되면 독립적 생활을 한다. 부모 역시 자식의 부양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는 고령화를 일찍 경험한 때문이다. 미국·독일·프랑스·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했다. 그러니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스스로 챙긴다.
 
하지만 한국의 4050세대는 샌드위치 신세다. 문제는 자신의 노후 준비를 해야 할 시점에 부모의 노후를 20~30년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을 위한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405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48.1%)이 부모 부양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부담 원인은 의료비·간병비(48.9%)가 1위를 차지했다. 고령화의 그늘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4050의 부모는 노후가 거의 준비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상태에서 80세는 물론 90세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90세 이상 인구는 2015년 이미 15만 명을 기록했다. 아무도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을 것이다. 오래 사는 것을 그저 축복이라고 여겼을 텐데 문제는 70세를 넘기면서 여기저기 퇴행성 질병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면 노후는 힘들어진다. 그간 모은 현금을 소비하거나 자녀가 부담해야 한다. 남녀가 따로 없지만 여성들은 더 큰 압박을 느낀다. 대부분 여성이 실질적인 가정 경제를 관리하고 있으니 자녀 교육비에 설상가상으로 부모 의료비까지 부담하게 되면 가정 경제에 주름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부의 의료보험 제도가 있지만 이는 최소한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병원 출입에 따른 여러 가지 부대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다. 결국 노후 준비는 스스로 해야 한다.
 
부모 부양은 자식의 당연한 도리다. 피할 수 없이 어차피 해야 한다면 계획적으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결혼과 함께 두 배가 되는 부모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부모 간병에 대비하려면 자신의 노후도 틈틈이 준비해야 한다. 노후 준비는 하루아침에 뚝딱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역 시절 꾸준히 은퇴 후 30년을 준비해야 한다. 노후 준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모의 건강을 미리 챙겨 조금이라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형제라도 많으면 분담할 수 있지만 형제가 적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결국 조금씩 꾸준히 노후를 준비해 가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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