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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스마트폰 결제로 안전, 시세 급등으로 재테크 ‘일석이조’

거래량 급증하는 가상화폐 
 

하루 최대 거래액 3800억원
올 들어 비트코인 값 7배 상승
투기성 자금 유입 경계해야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전자 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이후 불과 8년 만에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는 700여 종의 다양한 가상화폐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대다수 일반인에게 가상화폐는 아직 낯선 존재다. 전성시대를 맞은 가상화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뜬 주부 나비트(40)씨. 서둘러 남편과 딸아이를 깨운다. 남편이 출근한 뒤 등교하는 딸을 차에 태우고 가장 가까운 주유소로 향한다. 기름을 가득 채운 후 비트코인으로 결제한다. 주유비는 0.02207506비트코인(7만원). 하룻밤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26만원 상승해 0.00197166비트코인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어제 저녁 주유를 하루 미룬 게 다행이다.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카페에 들러 엄마들을 만났다. 커피와 케이크 주문도 비트코인으로 해결한다. 카페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자 0.00946074비트코인(3만원)이 나간다. 카드 결제 내역처럼 결제한 시각의 시세와 비트코인 차액이 문자로 전송된다. 저녁 장을 보기 위해 마트로 향한다. 오늘 저녁 메뉴는 닭볶음탕. 신선 코너에서 닭을 고르고, 자동결제가 가능한 가상화폐 QR코드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이것저것 장을 다 보고 마트를 나서면서 전자지갑을 확인해 보니 결제된 비트코인은 총 0.03153579(10만원). 결제하고 난 후,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할 때면 마트에서 할인 혜택이라도 받은 것마냥 흐뭇하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다가 문득 오늘 딸아이 학원비 내는 날이란 게 떠오른다. 모바일 전자지갑에 들어가 학원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0.06307159비트코인(20만원)을 송금한다. 나비트씨는 오늘 하루 총 0.12614317비트코인을 썼다. 원화로 환산하면 40만원 정도다. 하지만 오늘 비트코인 시세가 오전 대비 30만원 올라 지출 금액은 10만원에 불과한 셈이 됐다. 전자지갑 속에 넣어두기만 했을 뿐인데 결제와 함께 재테크 효과까지 쏠쏠해 일석이조란 생각이 들었다.
 
주유소·카페·마트서 통용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위 내용은 비트코인을 활용한 2030년의 일상을 엮은 가상 시나리오다. 조만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사용해 물건을 구입하고 송금하는 등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는 일종의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다.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고, 실제 화폐와 교환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유통된다. 화폐 발행에 따른 생산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이체 수수료 같은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되기 때문에 보관 비용이 들지 않고, 도난·분실의 우려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개발자에 의해 탄생했다. 여러 개의 블록이 모여 정보의 사슬을 이룬다는 뜻의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암호화된 문제를 해결하면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채굴(mining)’이라 부른다. 초기에는 개인 컴퓨터로도 채굴이 가능했지만 문제 난도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현재 개인 채굴은 어려운 상황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몸값이 뛰고 있는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2014년 개발한 가상화폐다.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최근 미국 CNBC 방송 등 언론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2000달러대를 넘어선 지 닷새 만에 2500달러대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라이벌격인 이더리움의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전자화폐를 정식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면서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 가파른 성장세
 
국내 가상화폐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거래량은 2014년 1715억원에서 2015년 4300억원, 2016년 960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대시·라이트코인 같은 다른 가상화폐까지 상장되면서 최근엔 하루 최대 거래금액이 38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5일(오전 10시30분 기준)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가 각각 443만원, 34만56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4일까지 올 초 거래 가격보다 비트코인은 7배, 이더리움은 25배 가까이 올랐다.
 
다른 가상화폐의 몸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대시는 전일 대비 23.21% 오른 25만 5000원, 라이트코인은 37.62% 상승한 59만800원을 기록해 상장 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이달 18일 상장한 이더리움 클래식의 경우 하루 만에 145.15% 증가한 4만4050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이 구현되고,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가상화폐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보안기술이 개선되고 디지털 자산을 다각화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금융권에선 가상화폐 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흘러 들어가고 있어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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