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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술·활·칼·굿·소리…세상에 오직 경북에만 있는 보물들

판소리 흥보가. [사진 경북도]

판소리 흥보가. [사진 경북도]

경북 경주시 서부동에 가면 1901㎡ 크기의 사각형 터가 있다. 내년 12월 2층짜리 한옥이 들어설 곳이다. 이 한옥은 경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박물관이나 한정식집이 아니다. ‘기술(技術)’을 전수하는 특별한 곳이다. 
 

경북도 35가지 보물 골라 무형문화재로 관리
한해 10억원 이상 쓰면서 명맥 끊어지지 않도록 관리

명주로 손 꼽히는 술만 4종류, 칼과 활도 있어
굿과 판소리, 여성들의 민속놀이까지 다양

경주에서 사람과 사람을 통해서만 전해지는 판소리 같은 ‘소리’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보존하고 교육하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이다. 
 
전수교육관이 완공되면 경북도 무형문화재 19호 가야금 병창 전수자와 판소리ㆍ범패(梵唄)와 함께 한국 3대 성악곡 중 하나인 경북도 무형문화재 28호 가곡(歌曲) 보유자, 34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가 입주해 경주의 소리를 지키고 가르친다. 
 
흥보가처럼 경북도는 세상에 오직 경북에만 있는 35가지 명장ㆍ명기ㆍ명물을 무형문화재로 묶어 보물처럼 보존 관리하고 있다. 전수 교육관을 지어 보존하고, 영상이나 사진 자료로 남긴다. 연간 10억원 이상 예산을 순수하게 35가지 보물 지키기에만 쓸 정도다.
 
이렇게 세상에 오직 경북에만 있는 명장ㆍ명기ㆍ명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천 과하주. [사진 경북도]

김천 과하주. [사진 경북도]

우선 술이다. 경북 김천시엔 무형문화재 제11호인 과하주가 있다. 과하주는 김천시 남산동의 과하천 물로 빚은 술이다. 하천물로 술을 빚으면 여름이 지나도 술맛이 변하지 않는 명주가 된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 과하주다. 과하천은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왔던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물맛을 보고 중국 금릉(金陵)에 있는 과하천과 같다고 해 부른 하천의 명칭. 과하주의 원료는 찹살ㆍ누룩ㆍ과하천의 물이다.
 
안동 송화주를 빚고 있다. [사진 경북도]

안동 송화주를 빚고 있다. [사진 경북도]

한번쯤 들어 본 안동소주도 무형문화재 12호다. 안동소주의 특징은 곡주를 양조해 소주를 제조하는 데 있다. 
 
쌀ㆍ보리ㆍ조ㆍ수수ㆍ콩 등 다섯 가지 곡물을 물에 불린 후 시루에 쪄서 누룩을 섞어 10일가량 발효시켜 진술을 만든다. 
 
민간에선 안동소주를 그냥 마시기도 하지만 상처ㆍ배앓이ㆍ식욕부진 등 민간 치료 용도로도 활용한다. 
 
다 만들어진 문경 호산춘. [사진 경북도]

다 만들어진 문경 호산춘. [사진 경북도]

문경 호산춘을 빚고 있다. [사진 경북도]

문경 호산춘을 빚고 있다. [사진 경북도]

문경 호산춘(18호)과 안동송화주(20호)도 경북에만 있는 술이다. 문경 호산춘은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장수황씨(長水黃氏)종가에서 전승된 가주(家酒)다. 담황색(談黃色)을 띠며 솔잎이 첨가돼 솔향이 그윽한게 특이하다. 솔잎을 사용해 향이 독특한 안동 송화주 역시 전주류씨(全州柳氏) 무실파 정재종택(定齋宗宅)에서 전승된 가주다. 200년 이상 이어져온 술로, 그 역사만으로도 지역에선 명물로 꼽힌다. 
 
영풍 장도장. [사진 경북도]

영풍 장도장. [사진 경북도]

영풍 장도. [사진 경북도]

영풍 장도. [사진 경북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전수자를 중심으로 전해지는 칼과 활도 있다. 영풍 장도장(15호)과 예천 궁장(6호)의 이야기다. 영풍 장도장은 경북 영주시에 근거가 있다. 영풍은 영주의 옛 명칭이다. 
 
장도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 여성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호신용이나 장신구로 쓰는 은장도로 알려진 칼이다. 장도는 여자에게는 정절의 상징이다. 남자에게는 충효를 의미한다. 그래서 영풍 장도엔 직천금(直千金)이란 문자가 새겨진다. 칼날은 참쇠를 숯불에 달궈 수차례 두들겨 만드는게 특징이다. 현재 영풍 장도장 전수자는 이면규(57) 선생이다. 
 
예천 궁장이 예천 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경북도]

예천 궁장이 예천 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경북도]

예천군은 활의 대표적인 산지다. 예천군에 궁장이 있는 배경이다. 예천에 국궁 즉 활이 전래된 시기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안동권씨(安東權氏) 왕산골 입향조인 익철공(翼撤公)이 마을 개척하면서 활을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천의 활은 수공예품으로 정교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대나무ㆍ뽕나무ㆍ참나무ㆍ소심줄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활 모양으로 다듬고 처리하는데 40일, 완성되는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 예천엔 궁장의 전수조교 권영특(60) 선생이 있다. 
 
별신굿. [사진 경북도]

별신굿. [사진 경북도]

귀신을 쫒는 굿도 경북도가 지키는 보물이다. 영덕군에 있는 영덕별신굿(3호)이 그 주인공이다. 별신굿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행하는 특별한 굿이다. 일반 굿에 비해 굿거리 수가 많고, 장편의 서사적 노래와 풍부한 해학성, 각종 민속음악을 포함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별신굿을 주관하는 무당은 신령과 교섭하는 능력을 지녀 굿을 통해 예언을 하고, 병을 고쳐 마을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갖게 한다. 별신굿은 3~10년을 주기로 마을 단위로 행해진다. 현재 영덕별신굿 보유자는 김장길(67)씨다. 
 
옷감을 짜는 도구인 삼베짜기와 포짜기도 경북도가 명맥 지키기에 힘을 쓰는 소중한 무형문화재다. 청도군에는 청도 삼베짜기(24호)가 있고 안동에도 안동 포짜기(1호)가 있다. 
 
여성들의 민속놀이인 안동 놋다리 밟기(7호)와 영덕 월월이청청(36호), 들이나 밭에서 일할 때 부르는 구미 발갱이들소리(27호), 경산 자인계정들소리(31호)도 경북에서만 듣고 볼 수 있는 무형의 보물들이다. 
 
경북도 서원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매년 두 차례 상 하반기에 걸쳐 명장ㆍ명기ㆍ명물을 새로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과거에서 내려오는 경북의 보물을 지키고, 또 새로운 현재의 보물을 벌굴해 후대에 남기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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