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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요양원서 5년 넘게 지내다 임종한 노인 1만1000명

한 요양병원의 입원실 모습. 10명 이상 환자가 입원할 수 있다.[중앙포토]

한 요양병원의 입원실 모습. 10명 이상 환자가 입원할 수 있다.[중앙포토]

서울에 사는 이모(82·여)씨는 6년여 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했고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씨는 병세가 악화돼 여기에서 5년 반 동안이나 지내다 최근에는 비용이 저렴한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이씨는 거동이 불가능하고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와상환자'다. 요양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씨처럼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5년 이상을 보내다 숨진 노인이 최근 10년간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요양원 사망자 분석

요양병원 요양원 사망자 분석

2007~2016년 숨진 65세 이상 노인(260만8795명) 중 요양병원·요양원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이는 11만242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요양병원·요양원에서 5년 넘게 보내다 숨진 사람은 1만1167명이었다. 1년 이상 보낸 사람은 4만8799명이다. 1년 이상 보낸 사람은 이 기간 전체 사망자(260만8795명)의 1.9%에 해당한다. 김모(77)씨는 7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집에서 회복하다 돌볼 사람이 없어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회복하지 못했고 치매 증세까지 나타나 입원 2년 반 만에 숨졌다. 지난 10년 동안 3000일(8.3년) 이상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보낸 사람은 1464명에 달한다.

한국인 요양병원· 요양원 사망 실태
2007~2016년 사망자 261만명 중
11만여 명 요양병원·요양원 입원
4만여 명은 1년 넘게 보내다 사망
"요양병원 임종 줄여야 웰다잉"

 
한 요양병원 다인실의 모습이다. 10명 이상 입원할 수 있다.[중앙포토]

한 요양병원 다인실의 모습이다. 10명 이상 입원할 수 있다.[중앙포토]

이번 조사에서 요양병원·요양원 이용자 11만여 명의 평균 이용 기간은 614일(약 20개월)로 집계됐다. 요양병원에서 347일, 요양원에서 267일을 보냈다. 요양시설(요양원)에 입소하려면 노인장기요양등급 1~3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요양병원에 입원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11만명이 쓴 의료비와 요양비는 3조1644억원이다. 이 중 5989억원은 사망자나 가족이, 나머지는 건강보험·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에서 부담했다. 환자 한 사람한테 평균 2814만 7329원이 들어갔다. 이 중 환자가 부담한 비용은 요양병원 505만 7948만원, 요양원 26만9043원이다. 지난 10년 동안 1인당 요양병원·요양원에서 지낸 기간이 가장 긴 지역은 제주이다. 791일을 이용했다. 다음이 울산(690)이다. 충남(564일)이 가장 짧고 강원(566일)이 다음이다.
 
광역자치단체 별 요양병원 요양원 평균 재원일수 (2007~2016년)

광역자치단체 별 요양병원 요양원 평균 재원일수 (2007~2016년)

국립암센터 장윤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은 "요양원은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돼 여기서 숨지는 게 요양병원보다 '생의 마지막 관리(End of life care)' 면에서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요양시설의 질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건강보험공단이 2015년 전국 3623개의 요양시설의 질을 평가한 결과, A등급 시설이 14.1%, B등급이 20.4%에 지나지 않았다. D등급이 19.2%, E등급이 23.4%에 달했다. 장 과장은 "요양원 임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서비스의 하나로 요양원이나 너싱홈에서 임종 환자를 돌볼 수 있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매년 늘어난다. 하지만 병을 앓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지 건강수명(질병을 앓지 않는 기간)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장 과장은 "병을 가진 사람이 몇 년 동안 마지막 삶을 어디서 보내게 할지 생의 마지막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요양병원보다는 가정·공동생활가정·요양원·너싱홈·호스피스 등에서 품위있는 마지막을 보내도록 체계를 갖추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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