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위기 때 싸게 사는 역발상 투자, 당신의 지갑 지킨다

또다시 눈물짓는 개미들 <하>
첫째, 절대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원칙을 잊지 않는다. 이 말은 세계적인 투자 고수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이다. 요즘처럼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개인투자자들이 예금 금리보다 높은 4~5% 투자수익을 내려면 최대한 손실을 줄이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펀드 전문가, 프라이빗뱅커(PB) 등 증권업계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개인투자자들이 똑똑하게 투자하는 네 가지 전략을 뽑았다.

국내 증시 출렁일 때 안전판 역할
국민연금 역발상 투자로 5% 수익

수수료 싼 ETF 순자산 25조 넘어
코덱스200은 15년간 430% 수익 내

지역·상품 쪼갠 자산배분펀드 인기
매니저 안 바뀐 펀드가 성과 뛰어나

 
1 국민연금처럼 ‘위기’에 투자하라
5.6%. 지난해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로 거둔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0.6%)보다 아홉 배가량 높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급격히 출렁일 때마다 주식을 사들이며 안전판 역할을 했던 게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6월 24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소식에 코스피는 급락하며 장중 1900선까지 깨졌다. 이날 국민연금이 증시 구원투수로 나서며 순매수한 금액만 1000억원이 넘었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는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을 때 국민연금처럼 값싸게 주식을 사들여야 수익을 올릴 기회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투자자는 시장이 회복한 뒤 돈이 몰릴 때 비로소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큰돈을 벌지 못한다. 수퍼개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역발상 투자법을 선호한다. 박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여파로 화장품·면세점·여행 등 중국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했을 때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어 신났다”고 말했다. 기업의 가치와 상관없이 대외적인 변수로 주가가 하락했다면 다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업종 1, 2위 기업을 사 놓고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가 투자한 모두투어·파라다이스 등은 연초 이후 30% 이상 수익을 냈다. 박 대표는 “좋은 종목을 싸게 샀다면 주식이 제값을 받을 때까지 참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광피혁·대동공업·삼천리자전거 등을 수년째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2 과거 수익률보다 수수료를 따져라
저금리 시대엔 금융상품 수수료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펀드만 해도 클래스 종류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다. A클래스는 가입 시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가 약 1%의 선취수수료를 챙긴다. 
 
반면 C클래스는 수수료를 미리 떼가지 않지만 펀드를 굴리는 운용사와 판매사에 2% 수준의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액티브펀드는 판매보수가 가장 저렴한 인터넷 전용 펀드(E·S클래스)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특히 요즘 상장지수펀드(ETF)가 값싼 수수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ETF는 운용 실력과 상관없이 특정 지수 또는 상품 가격의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연 0.7% 안팎으로 액티브펀드의 절반 수준이다.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자산배분센터장은 “인덱스펀드와 달리 ETF는 상장 종목처럼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해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순자산액은 25조10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3조4718억원) 늘었다. 2002년 ETF 시장이 생긴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국내 ETF는 7% 이상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조 센터장은 “저렴하고 효율적인 투자 수단인 ETF를 장기간 투자하면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2002년 국내 최초로 상장한 코덱스200 ETF에 상장 첫날 투자했다면 현재까지 430%(5월 11일 기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3 투자 지역·자산은 쪼개라
지난 10년간 인사이트펀드, 중국펀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했다가 40% 이상의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는 ‘펀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겪어야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산투자 없이 특정 지역이나 섹터에만 투자한 게 이 사태를 일으킨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조홍규 센터장 역시 투자 변동성을 낮추고 안전하게 자금을 굴리려면 지역은 물론 달러·원자재·부동산 등 투자 자산을 쪼개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즘엔 운용사마다 아예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주식과 채권은 기본이고 부동산·원자재 등 대체 투자처에도 투자한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현금비중을 조절해 연 5%의 수익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운용이 2014년 9월 ‘다양한 자산기회 포착펀드’를 출시했다. 수수료가 저렴한 ETF를 활용해 글로벌 주식·채권·원자재 등에 골고루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는 투자 유망 국가를 선정한 뒤 ETF로 투자한다.
 
자료: 한국거래소·에프앤가이드

자료: 한국거래소·에프앤가이드

4 내 펀드의 매니저 이름을 외워라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매니저의 잦은 이동이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확고한 투자 철학이나 운용 전략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는 펀드는 그만큼 변동성이 커져 펀드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새 매니저가 운용 전략을 바꾸면 포트폴리오를 교체하기 때문에 비용도 늘어난다. 특히 스타 펀드매니저가 이직하면 펀드의 자금까지 출렁인다. 지난 2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간판 매니저였던 최광욱 운용본부장이 J&J운용사를 세웠다. 그가 퇴사한 뒤 그가 운용했던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설정액이 급격히 줄면서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줬다.
 
김군호 대표는 “투자자는 펀드에 가입한 뒤에도 매니저가 자주 바뀌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5월 2일 기준)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188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단 한 번도 책임 매니저가 바뀌지 않은 펀드는 37개뿐이다. 이들 펀드는 장기 성과가 좋다. 5년 평균 수익률은 30.4%다. 이와 달리 두 번 이상 펀드매니저가 바뀐 펀드(91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12.4%에 그쳤다. 게다가 실적이 눈에 띄게 들쑥날쑥해 28개 펀드는 5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