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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신이<新異>

새로움과 다름을 나타내는 단어가 신이(新異)다. 앞 글자 新(신)을 풀이하는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 칼이나 도끼 등으로 나무를 베는 행위, 또는 그 모습이다. 새로 쪼갠 나무로부터 새로움의 의미를 얻었다고 본다. 뒤의 異(이)는 많은 한자의 초기 꼴이 그렇듯이 주술(呪術)과 제례(祭禮)에 닿아 있다. 얼굴에 기괴한 가면을 걸치고 춤을 추는 사람의 모습이다. 보통 때의 사람 모습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로써 평소와는 다른 그 무엇을 지칭하는 글자로 자리 잡았다.
 
신진(新陳)은 새로운 것과 이미 묵은 것을 병칭하는 말이다. 뒤의 陳(진)은 오래 지나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지칭한다. 진부(陳腐)라는 조어가 대표적이다. 새로움과 오래 묵음은 자리를 번갈아 들어서야 한다. 그를 일컫는 말이 대사(代謝)다. 그래서 두 단어를 합치면 신진대사(新陳代謝)다. 새로운 것이 묵은 것을 대신하며 자리에 오르고, 그 새로운 것 또한 다가서는 다음의 새로움에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서 신진대사가 멈추거나 고장을 일으키면 병이 자란다.
 
그래서 때에 이르면 그에 맞춰 달라지는 노력이 소중해진다. 나날이 달라지라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성어 식 표현은 경구(驚句)에 가깝다. 나날이, 그리고 달마다 새로워지며 달라져야 바람직하다는 표현도 있다. 일신월이(日新月異)다. 일취월장(日就月將)은 비슷한 맥락이기는 하지만 원래의 상태에서 한 결 더 나아지는 경우를 일컫는다.
 
동물의 가죽을 벗겨 무두질을 거쳐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일이 혁신(革新)이다. 앞의 오랜 것을 들어낸  뒤 새로운 색깔을 입히듯 전혀 달라지면 쇄신(刷新)이다. 우뚝 선 봉우리가 눈앞에 드러나듯이 새로운 경계를 열면 참신(新)이다.
 
개혁(改革)은 그런 선상에서 이뤄지는 게 옳다. 그저 다름만을 강조하면 ‘입이(立異)’라고 해서 수준이 낮은 데만 머물 수 있다. 새로 들어선 정부는 바로 앞에 있던 정부의 구태(舊態)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대의 요구다. 그러나 독선과 아집으로 국정 전반에 많은 혼란을 불러 스스로의 개혁적 성향을 주저 앉혔던 참여정부 시절로 회귀해서는 곤란하다. 그로부터도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어야 대한민국 사회를 안정과 번영으로 이끌 수 있다. 
 
 
유광종
중국인문 경영연구소 소장
ykj33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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