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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재인 대통령 '1호차' 기동비서 '최 선생님'의 정체는?

지난 22일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던 문재인 대통령은 미니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에 사는 모친 강한옥(90) 여사를 만났다.
 

대통령 기동비서 최성준 씨 내정 절차
권양숙 여사 차량 기동비서 출신
문 대통령 의원 시절부터 차량 운전

별도 경호 차량 없이 방탄도 안 되는 미니버스 한 대만 움직였다. 대통령의 안전이 온전히 버스를 운전했던 선글라스를 쓴 한 남자에게 달려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부산 영도구 어머니 자택을 방문 한 뒤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부산 영도구 어머니 자택을 방문 한 뒤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낯이 익은 남자, 누구였더라….
 
그는 문 대통령이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부터 수행했던 최성준(64) 씨다.
 
그는 ‘움직이는 사무실’로 불리는 문 대통령의 차량을 5년 넘게 운전했다. 차 안에서 이뤄지는 중요한 통화와 참모와의 대화와 관련한 보안은 물론 문 대통령의 안전까지 책임져온 사람이다.
 
최 씨는 현재 문 대통령의 의전 차량인 ‘1호 차’를 운전하는 기동비서로서의 내정절차를 밟고 있다.
 
최 씨는 이미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당선 첫날 이용했던 의전 차량인 마이바흐와 에쿠스 방탄차량도 운전했다. 지난 13일 홍은동 사저를 나와 기자들과의 산행을 위해 청와대 관저로 타고 간 은색 벤츠 운전석에도 최씨가 있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자신이 타고 다니는 의전 차량, 이른바 1호 차 운전석의 주인공으로 최 씨를 점찍은 셈이다. 그만큼 최 씨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동갑인 그를 ‘최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대선이 한참 진행 중이던 지난 7일, 문 대통령이 강원도 산불피해 현장을 방문한 뒤 들른 횡성휴게소에서 9분 만에 육개장을 먹고 빈 그릇 2개를 식판에 담아 반납하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횡성휴게소에서 식사를 한 뒤 운전기사인 최씨의 빈 그릇을 함께 반납하고 있다. [기동민 의원 페이스북]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횡성휴게소에서 식사를 한 뒤 운전기사인 최씨의 빈 그릇을 함께 반납하고 있다. [기동민 의원 페이스북]

 
그 빈 그릇의 주인공이 최씨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주차해놓은 차를 가지러 간 동안 문 대통령이 그의 빈 그릇을 반납했다.
 
최 씨는 최근 문 대통령의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경호요원들과 교신할 수 있는 ‘이어피스’를 착용한다. 교신기를 다루는 모습도 익숙해 보인다. 이미 해봤던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최 씨는 청와대 경호실 소속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기동비서를 맡아 노 전 대통령 임기 동안 권 여사의 차량을 운전했던 경험이 있다.
 
봉하마을을 방문할 때면 권 여사는 최 씨에게 “대통령을 안전하게 잘 모시고 다녀달라”는 당부를 종종 한다고 말한다. 노무현 재단 관계자는 “권 여사가 최 씨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권 여사가 직접 최 씨를 당시 문재인 의원에게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기동비서는 ‘최후의 경호원’이다.
 
유사시 대통령과 가장 근접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동비서는 사격 훈련 등을 거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고 있을때 대통령 전용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국회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고 있을때대통령 전용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제2부속실장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미 청와대 경호실에 있으면서 필요한 경호기법을 숙지를 하고 있다”며 “권 여사는 물론 문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신뢰 부분에서는 가장 검증이 완벽하게 이뤄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지난 대선 기간까지는 문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회색 카니발 차량을 운전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문 대통령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인물이다.
 
최 씨에겐 ‘최레이서’라는 별명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정해진 시간안에 목적지에 도달하게 한다는 뜻이다.
 
최 씨는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당시 먼저 세차장에 들른 뒤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숙소 앞에 도착해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대선이 임박해선 선거 운동을 거치며 주행거리 12만㎞를 넘긴 카니발 차량을 닦으며 “선거가 끝나면 00렌트카에 문재인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함께했던 이 차량을 반납해야 하는데…. 차라리 내가 사버릴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사실 방탄 차량의 문은 열고 닫기도 어려울 정도로 무겁기 때문에 가속과 제동 방식이 일반차량과는 다르다”며 “최 씨는 이미 경호실 소속으로 방탄차량을 운전해봤기 때문에 대통령 차량 대형 유지 등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10일 청와대 정문을 지나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10일 청와대 정문을 지나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0년만에 1호 차를 몰게된 최 씨는 소감을 묻는 본지 기자에게 “고생은, 뭐…. 그런거 자꾸 신문에 나타나면 더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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