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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전국민 수두파티하고 싶다"..'안아키' 김효진 한의사

 2013년 문을 연 인터넷 커뮤니티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는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 방식을 고집한다. "아이들에게 필수 예방접종도 맞히지 말라"고 권하고, "화상에는 온찜질을 하라""배탈·설사 등엔 숯가루를 먹이면 된다" 등 얼핏 납득하기 어려운 치료법을 소개한다. 안아키 회원은 6만명 가까이 된다.
'안아키' 운영자였던 김효진 한의사는 "부모에게 약을 덜 쓰고 자연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안아키' 운영자였던 김효진 한의사는 "부모에게 약을 덜 쓰고 자연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하지만 아토피를 앓는 아이가 피부를 긁어도 놔두라는 안아키의 치료법을 따랐다가 아이 얼굴에 온통 피딱지가 앉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아동학대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안아키의 운영자가  "홍역이나 수두는 자연적으로 치유되므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리 애가 다니는 유치원·어린이집에 안아키 회원 자녀가 다니면 병을 옮기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한한의사협회는 "안아키의 방법은 한의학적 치료와 무관하다"며 사이트 폐쇄를 요청하고 나섰고, 시민단체는 안아키 운영자와 해당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11일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다.
 
 이러한 안아키 논란의 중심에는 커뮤니티 설립자이자 운영자인 한의사 김효진(54) 씨가 있다. 그는 1987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에서 31년 간 한의원을 운영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찻집에서 그를 만나 안아키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사이트를 폐쇄하고 한의원도 접었다. 이날은 안아키 회원 100여 명과 오프라인 모임을 하러 서울에 왔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어느 언론사도 나에게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왜곡된 기사가 판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부모에게 약을 덜 쓰고 자연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두 백신은 위험하다. 차라리 어릴 때 수두를 앓으면 평생 항체가 생긴다"며 "마음 같아서는 전국민 수두 파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까지 했다. 
 
 본지는 논란이 큰 사안인 만큼 독자들의 이해와 판단을 돕기 위해 김씨의 주장만을 전하는 대신 주요 사안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와 대한한의사협회의 입장·반박도 함께 소개했다. (※)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그것이다.    
 
다음은 김효진 한의사와의 일문일답.    
 
필수 예방접종은 한의사의 영역이 아닌데 왜 관여하나.
한의학을 토대로 말한 게 아니라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지적한 것이다. 불법 성형을 보고도 한의사 면허 범위가 아니라고해서 모른 척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백신의 부작용을 알기 때문에 국민 보건을 위해 의료인으로서 양심의 의무를 다한 것이다. 백신 공부를 해보면 현실적으로 맞힐 애가 없다. 안 맞히는게 안전하다. 나는 학자로서 주장을 한 것이다.  
 
필수 예방접종은 부작용보다 이익이 크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접종을 권장한다.
나는 의료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그들의 선택권을 일깨워 줬을 뿐이다. 백신 설명서를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나. 설명서에는 발진·발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나온다. 또 '스테로이드를 쓰면 접종하지 말라' '특정 가족력이 있으면 맞지말라'는 안내가 있다. 그런데 아무도 이런 것을 묻고 따지지 않는다. 의사는 접종하기 전에 보호자에게 약의 유익성과 위험성을 설명해야 하는데 아무도 안한다. 열이 나는지, 감기 걸렸는지 물어보고 끝이다. 그래서 엄마들을 교육시킨거다. 엄마가 동의해서 아이에게 백신을 맞게한 뒤 부작용이 생기면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엄마가 동의를 했기 때문이다. 또 설명서대로 했더니 90%는 맞을 수 없는 애들이더라. 백신에는 위험한 중금속도 들어있는데 아무도 이 얘기를 안해준다. 우리 안아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쫓겨난 이유가 백신 효과에 무임승차했다는 논리인데 우리가 무임승차한게 아니라 그들이 모르고 애들에게 맞히게 한거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김민경 역학조사관(내과 전문의)은 "국가 예방접종 때문에 부작용이 생겼다는 인과 관계가 증명되고, 그 부작용때문에 30만원 이상 비용이 발생한 경우에는 엄마의 동의 여부와 관련 없이 국가에서 해당 진료비 전액과 간병비를 보상한다. 1994~2016년까지 접수 된 피해보상 신청 건 963건 중 554건(57.5%)에 보상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또 "아이의 90%가 접종 부적절자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백신마다 접종 금지자 기준이 있는데 이전에 접종 후 쇼크(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생겼던 경우 등이 해당한다. 그러나 1%가 채 안될만큼 적다"고 반박했다. 백신에 중금속이 있어 위험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면역증강제로 쓰이는 알루미늄, 보존제로 쓰이는 수은이 일부 백신에 첨가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극소량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알루미늄·포름알데히드 같은 중금속·환경호르몬이 백신에 일부 있어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인체에 유해한 정도가 아니며 그 정도의 양은 환경에도 자연스럽게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수두파티는 자칫 목숨을 잃을수 있는 위험한 사건이다
마음 같아서는 전 국민, 특히 여자 아이들이 수두파티를 했으면 좋겠다.(실제로 일부 안아키 회원들이 수두에 걸린 아이를 데려와서 자기 애들이 수두에 감염되도록 한 적이 있다.) 수두는 어릴 때 앓으면 가볍게 지나가고 평생 면역이 생긴다. 내 주장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찾아보면 금세 알수 있다. 다만 용어가 질병명인 수두이고 파티라는게 전염병을 전파시킨다는 뜻으로 들려 부정적 의미로 왜곡됐을 뿐이다. 백신은 인공 면역이라 항체 지속기간이 3~6년에 불과하지만, 어릴때 자연 면역으로 항체가 생기면 평생 간다. 임신했을 때 수두에 걸리면 아주 위험하므로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지나가는 편이 낫다. 수두 백신 설명서를 보면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를 쓰는 아이들은 효과가 없다고 나온다. 그런데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은 병원 다니면서 다 스테로이드를 쓴다. 또 아스피린을 쓰는 아이가 백신을 맞으면 라이증후군이라고 급성 사망에 이를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수두 백신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부작용이 분명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드는 게 우선이지 무조건 아이들에게 맞히라는 게 말이 되나.  
 
 (※질본의 김민경 역학조사관(내과 전문의)은 "대부분 수두를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일부에서는 뇌염·폐렴 등 위험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어릴때 수두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어나면 임산부도 수두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서 더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가 얼굴을 마구 긁어서 딱지가 곳곳에 앉은 사진 때문에 아동학대란 비판이 나온다. 
왜곡됐다. 그 사진은 완치 후기에 소개한 사진인데 맨 처음 상태가 심각할 때 모습을 캡처해서 올린거다. 가려운걸 참는게 힘드냐 통증이 힘드냐. 가려운거 참는게 더 힘들다. 그래서 가려우면 긁게 놔두라고 했다. 긁어서 피가 나면 딱지가 앉은 다음에 깨끗해진다. 그 이후에 완치된 사진이 있는데 그건 뺐기 때문에 왜곡됐다고 말하는 것이다.    
김효진 한의사는 "왼쪽 사진은 아토피가 심각한 상태였을 때이고 오른쪽은 안아키식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 난 뒤의 사진"이라고 말했다. [안아키 캡처]

김효진 한의사는 "왼쪽 사진은 아토피가 심각한 상태였을 때이고 오른쪽은 안아키식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 난 뒤의 사진"이라고 말했다. [안아키 캡처]

아토피는 긁게 놔두고, 화상에는 온찜질, 장염에는 숯가루라고 했는데 한의학적 근거가 있나.
내가 한의학을 배웠으니까 한의학적 원리에 따른 것이지만 한의학 책에서 가르치는 건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침을 뜨거나 보약을 지어서 낫게 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증상이 굳이 병원을 가지않아도 엄마들이 집에서 관리할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가정관리학이라고 부른다. 의료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 아토피를 20년 이상 연구를 해서 개원한의사회 피부과분과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연구하다보니 아토피는 약을 안써도 되는 증상이더라.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의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숯은 흡수 효과가 좋아 신장 질환 등 일부에서 사용하긴 하지만 제한해 쓴다. 모든 아이들의 장염에 일괄적으로 쓰는 건 위험하다. 화상 치료에 온찜질을 하는 건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한 것중 하나로 봐줄 수도 있지만 연구와 논문으로 입증이 돼야 한다. 또 안아키의 아토피 치료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떠나 의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 김효진 한의사의 치료법은 한의사 내부에서 사장됐다고 보는 게 맞다. 치료법이 인정받으려면 연구와 논문을 바탕으로 전문가끼리 논의해 틀린 부분은 수정하고, 논리적인 치료 체계를 잡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개원한의사회 피부과분과회장을 역임했다고 하는데 개원한 한의사 몇 사람이 만든 모임이라고 해서 한의계 안에서 공신력있는 건 아니다. 파악한 바로는 개원한의사회에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조금 더 많은 사람이 활동했지만 현재는 유명무실해진 단체로 본다"고 밝혔다.)
 
그런데 왜 같은 동료의사들이 반대 성명을 내고 비판하나.
지금 이 문제 때문에 (대한한의사협회) 내부에서 약간 시끄럽다. 협회에서도 한 회원을 이런식으로 비난 하려면 조사를 해야하는데 아무도 나한테 확인하지 않았다. 협회에 의료윤리위원회를 열어달라고 공문을 보냈는데 답변이 없다. 내 방법이 단지 생소하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거다.  
 
(※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는 "안아키 방식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내기 전에 김효진 한의사와 상의 할 필요는 없었다. 의학 전문가로서 논란이 된 부분을 파악해 문제를 제기한 한의사협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치료법이 개인의 경험에 의한 것이던데 의료인으로서 발표한 논문은 왜 없나. 논문에 담아 동료들의 검증을 받아야 하지 않나.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연구한 결과다. 내가 논문을 쓴적은 없지만 화상을 입었을 때 37도의 물로 응급조치를 하면 훨씬 잘 낫더라. 논문을 쓰려고 했는데 동물 학대라고 생각했다. 애완견을 키우고 있어서 동물 학대인것 같아 하지 못했을 뿐이다. 대신 카페에 완치 후기가 많이 있다. 논문이 필요하면 내겠지만 그거 없다고 아동 학대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논문 낼 틈이 없다.
 
안아키에 '맘 닥터'가 있던데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하는 게 아닌가
맘 닥터는 의료 행위를 하지 않았다..(회원 엄마가 상담 글을 올리면, 안아키 자체 시험을 통과한 맘 닥터가 답글을 단다.) 아이 상담 건이 올라왔을 때 아스피린을 두 알 먹이라고 하면 의료법 위반이지만 '누룽지를 먹여라’‘머리에 물수건을 올려라’고 한게 무슨 위반이냐. 맘 닥터는 현재 380명 정도가 있다. 2015년 1회 시험을 봤고, 지난해 한 번 더 했다. '해열에 대해 논의하라' 같은 걸 시험 문제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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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에서는 원장이 추천한 비누·샴푸·숯가루를 팔던데, 이런 걸로 돈을 벌려고 커뮤니티를 개설한 것 아닌가. 
관련 업체가 회원들에게 그런 걸 팔기는 하지만 돈이 남지 않는다. 비누 한개에 1만 5000원이다. 내가 15년 전에 만든 것으로 아토피를 위한 가장 순한 비누다. 지금은 그 회사와 관련이 없다. 숯가루도 엄마들이 구입하기 쉬운걸 찾아 안내했을 뿐이다. 내 돈을 내서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배너 광고 제의가 들어왔지만 거절했다.    
 
지금까지 답변만 놓고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처럼 들린다. 그런데 왜 비판을 받는다고 생각하나.
배후에 누가 있다. 우리가 잘 되면 피해 보는 쪽이 분명히 있다. 지난 15일 커뮤니티에서 시민단체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 사건 때문에 흐지부지됐다. 우리가 약을 덜 쓰고 안 쓰면 피해 보는 쪽이 배후라고 생각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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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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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