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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4대강 르포-남한강 여주 이포보를 보는 두 시선, "찾는 사람 늘고 홍수 예방" vs "환경 파괴"

과거 정부때 4대강 살리기 목적으로 추진된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 김민욱 기자

과거 정부때 4대강 살리기 목적으로 추진된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 김민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감사를 전격 지시한 지난 22일 오후 1시쯤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외평리 이포보 앞. 521m 길이의 거대한 보가 남한강 물줄기를 가로 막고 서 있다. 황금빛을 닮은 모래가 강가에 쌓여 생긴 모래톱은 보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4대강 사업 경기 여주 구간 3개보 찾아가보니
당장 개방에선 제외됐지만 논란 끊이지 않아
준설토 여전히 인공 야산 이뤄 해결방안 시급

이포보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6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목적으로 준공(일반시민 개방 2011년 11월)된 여주시 내 3개 보 중 대표 보다. 이 구간 사업에만 무려 4421억원이 쏟아 부어졌다. 여주의 상징인 백로와 생명을 품은 알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 같은 디자인에 보 중간중간 7개의 둥근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보 한쪽으로는 물고기들이 오갈 어도가 뚫려 있다.
 
전망대 아래쪽에는 지름 110m의 수중광장도 조성돼 있다. 수심 0.5~0.8m인 이 광장은 물놀이 시설로 계획됐지만, 한때 녹조류가 생기고 악취가 풍기면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남한강 변을 따라 옆으로 길게 뻗은 자전거 전용도로는 평일 낮이라 한산했다.
 
 
 
이포보를 포함해 여주·강천 이 지역 3개 보는 이번 청와대가 발표한 4대강 개방 보에서 제외됐다. 녹조류 발생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 개방과 존치로 엇갈릴 전국 4대강 보처럼 여주지역 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5년 가까이 “지역경제 활성화” 대 “환경파괴”로 갈리고 있다.
 
 
여주 천서리막국수촌에 세워진 이명박 대통령 방문기념비. 김민욱 기자

여주 천서리막국수촌에 세워진 이명박 대통령 방문기념비. 김민욱 기자

이포보 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진 곳에는 천서리막구수촌이 형성돼 있다. 이포보 일반시민 개방행사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녀가기도 했다. 봉황이 새겨진 기념비에는 이 전 대통령의 친필사인이 담겼다.
 
여주시민들은 4대강 사업 전과 비교해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이 지역 토박이라는 김모(65)씨는 “휴일만 되면 이포보 전망을 감상하고 막국수를 즐기려는 관광객,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로 조용한 시골 마을이 북적인다”며 “평일에 사람 구경하기 힘든 3층 전망대 카페도 만석이다”고 말했다.    
 
홍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민 윤모(57)씨는 “2014년인가 많은 비가 내렸을 때도 남한강이 범람하지 않았다”며 “예전에는 막국수촌 앞까지 물이 차 대피하는 주민도 더러 있었다. 4대강 감사로 주민들끼리 얼굴 붉히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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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연환경 파괴를 불러온 만큼 면밀히 환경영향을 평가해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여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모니터링 조사과정서 남한강 상류 이포보와 강천보 구역에서 수질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발견됐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출신인 이항진 시의원은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남한강변 주변의 동양하루살이 떼로 주민들이 밤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데 4대강 사업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여주시내 쌓인 준설토 모습. [사진 중앙포토]

지난해 9월 여주시내 쌓인 준설토 모습. [사진 중앙포토]

4대강 사업 살리기 과정서 퍼올린 준설토는 여전히 처치 곤란이다. 여주시는 10곳의 적치장에 팔리지 않은 2000만㎥의 준설토를 쌓아놓고 있는데 언뜻 보면 야산처럼 보인다. 준설토 품질과 양 문제로 매입업체가 여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할 정도로 골칫거리다. 여주시 관계자는 “공공사업에 남한강 바닥에서 퍼올린 준설토를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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