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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런던아트]베니스 점령한 데미언 허스트 750억 전시






【런던 =뉴시스】박혜영 미술칼럼니스트= 지난 5월11일 저녁 8시,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이틀전, 베니스의 리알토 다리 근처, Pescheria di Rialto 에서는 밤 12시가 넘도록 파티가 이어졌다.

지난 4월에 미리 포문을 연 데미안 허스트의 '해저에 침몰된 난파선에서 건져낸 믿을 수 없는 보물(Treasures from the Wreck of the Unbelievable)'전시 오픈 축하파티가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을 기념하며 열린것.

이번 파티는, 올해부터 다시 데미안허스트가 손을 잡은 가고시안 갤러리와, 데미안허스트의 친정과 같은 갤러리 화이트큐브 갤러리가 함께 준비했다.

온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된 전시인 만큼, 파티 참석자의 리스트도 화려했다. 세계 각국의 큰손 컬렉터들과 아트어트바이저,미술관 디렉터들은 물론, 세계 탑 아트딜러로 꼽히는 래리가고시안, 재이조플링, 그리고뉴욕 부동산 실세 탈 알렉산더, 여배우 셀마헤이엑과 그녀의 남편이자 프랑스 억만장자인 프랑수와 헨리 피노, 영국 작가 애니쉬카푸어와 그의 아내 소피 워커,데미안허스트의 절친한 작가 제프쿤스가 참석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는 필자가 아트어드바이저 자격으로, 뉴욕 신갤러리 신홍규 대표와 신갤러리 전속작가 현경이 초대되어 눈길을 끌었다.

파티는 물의 도시 베니스의 아름다움과 재즈밴드의 라이브 음악과 함께 모두를 분위기에 취하게 했으며, 주인공 답게 밤 11시경에 나타난 데미안허스트 역시 같이 파티 참석한 이들과 어우러져 춤도추며 흥겨운 밤을 보냈다.

데미안 허스트가 지난 10년간 준비해온 이 전시는,생로랑과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의 모 기업인 케링 그룹의 설립자이자 크리스티 경매회사의 오너인 프랑소와즈 피노 케링(Kering)그룹 명예회장의 지원 아래 전시를 꾸몄다.

약 750억원이 이 전시를 위해 쓰였다는 후문이 있을 만큼, 스펙타클한 전시 규모에 작년 초부처 전세계미술계의 이목을 끈 데미안 허스트의 이번 전시는, 피노 회장이 이탈리아 베니스에 설립한 미술관인 푼타 델라 도가나, 팔라조 그라시 두 곳에서 12월3일까지 열린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데미안 허스트의 이번 전시는 전시에 대한 사전 정보를 공식적으로 오픈하지않고, 비밀리에 준비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작년 가을경부터 이미 전세계의 데미안허스트 작품을 갖고있는 주요 컬렉터 50명에게는 미리 대부분의 정보를 프라이빗하게 공개했고, 그 컬렉터들을 중심으로 많은 작품들 대다수가전시 오픈이전에판매가 된 상태다.

한국에도 작년 가을부터 관계자들이 한국의주요 컬렉터들 몇명을 만나러 몇차례 다녀가기도 했다. 데미안허스트는 물론 그의 소속 갤러리인 가고시안과 화이트큐브의 마케팅 전략이 돋보이는 부분이다.작품가격은 조각의 경우약 3억에서 150억사이로 작품 사이즈와 재료에 따라 다르며, 드로잉은 약 6000만원이다.

베니스에서 화제인 이 전시는, 약 2000년전 각종 보물을 가득 실은 배가 인도양에 침몰했고, 동아프리카에서 2008년에 이 난파선을 발견하여, 10년동안의 발굴과정을 거쳐 그 보물들을 보여준다는 컨셉이다.

데미안허스트는 관람객에게 입구에서부터 난파선의 보물들을 바다에서 발굴하는 영상까지 리얼하게 보여주어, 마치 우리가 대영박물관에 온 듯한, 거대하고 경이로운 유물앞에서 역사앞에 숙연해 지는 숭고미를 느끼게 하지만 사실 그것은 허구이며, 그는189점의 작품을 마치 실제 난파선에서 발굴된 유물처럼완벽히 재현해 냈다.

이번 전시는 키치함과 숭고미의 경계, 진실과 허구의 경계,역사와 예술의 경계 등을 말한다. 또한 과거의 평범한 수저가 오늘날 대단한 보물이 될 수도 있 듯, 예술에 있어서의 영원한 이슈이자, 더욱 더 예술을 매력적이게 만드는 “가치에대한 정답이없음”을 은유하기도 하지만, 과거이슈가 되었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해골, 방부제 용액에 넣어둔 상어 등의 작품을통하여, 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해오던 데미안허스트인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서도 그가 하고싶은 이야기의 큰 맥락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자 아티스트로서,수천년이 지난 후에도그의 작품이 미술관,박물관에 보존되어 시간을 초월한 가치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처럼 데미안허스트는 우리의 삶의 유한함(죽음의 존재)을 인정하고, 그것을 예술로표현함으로서 자신을 훗날의 역사에 남기고 싶어하는것 같다.

다양한 고대의 주괴 (A variety of ancient ingots, including oxhide ingot and ingots in animal form ) 2014년작, 데미안허스트의 진열장 시리즈는 이번에도 빠짐없이 나왔다. 이번에는 알약이 아닌 고대의 주괴를 재현하여, 유리장에 진열했다.

런던 골드스미스 졸업 이후로 늘 신작을 선보일 때 마다미술계에 이슈를 일으키는 데미안허스트에게 이번 전시에서도 한편에서는 미술계의비난을 받고있지만, 반면, 역시 대단한 데미안허스트라는호응도 함께 얻고있고,미술시장에서는변함없이컬렉터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있다.

한편,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의 ‘자르디니' 에는 요란한 영어네온 사인 간판이 있는 한국관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몇해째 베니스비엔날레를 참석하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낯선풍경으로 여기가 미국관인가 싶을 정도로 입구의 영어네온 사인 간판이 라스베가스를 떠올리며 발길을 끌고 있다.

yawningi0730@gmail.com

◆박혜영(Sophie Park) 미술칼럼니스트= 홍익대 미술대학원 예술기획과를 졸업하고, 10년간 서울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이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 시티대학교에서 아트 경영과 정책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영국국립초상화 미술관에서 근무했고, 현재 아트 어드바징 회사 SoArt_London 대표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아트 어드바이저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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