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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외교장관 … 4강 외교, 북핵 업무 경험은 없어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특보(오른쪽)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고등판무관으로 일하던 2008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당시 상관이었던 나비 필라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운데)와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만난 자리에 배석해 활짝 웃고 있다. 강 특보는 21일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사진 유엔]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특보(오른쪽)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고등판무관으로 일하던 2008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당시 상관이었던 나비 필라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운데)와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만난 자리에 배석해 활짝 웃고 있다. 강 특보는 21일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사진 유엔]

21일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받은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헌정 사상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국제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기에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역대 외교부 장관과는 달리 4강(미·중·일·러)을 직접 상대하는 외교 활동 경험이 없다. 북한 관련 업무도 직접 다뤄보지 않았다. 특히 북핵 위기 상황에서 4강 외교 경험이 부족한 강 후보자 지명은 의외로 꼽힌다.
 
최초의 여성, 비고시-특채 출신이라는 인사메시지는 외부에 전달할 수 있으나, 실무능력 면에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외교부에선 “향후 관련 업무의 무게중심이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통일부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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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KBS 영어방송 아나운서 겸 PD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DJ)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통화를 통역한 뒤 DJ의 영어통역사로 발탁됐다.
 
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된 뒤 홍순영 장관 보좌관을 지냈다. 2001년부터 유엔 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인권·사회 업무를 맡았고, 2003년부터 2년간 유엔본부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으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7월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으로 임명됐다.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이 외교부 본부에서 국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장관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2006년 9월에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고등판무관에 임명됐다. 사무차장보 직급으로, 한국 여성으로는 유엔 최고위직에 올랐다. 강 후보자가 이때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의 덕을 봤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 확정 전이었다. 그를 발탁한 것은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었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아난 총장이 유엔에서의 활동을 눈여겨보다 반기문 장관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나섰을 때 각국 정상 등에게 보내는 레터도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이후 그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 겸 긴급구호 부조정관 등을 지내며 인권, 여성 지위, 인도주의 문제 등의 유엔 핵심 업무를 맡았다. 반 전 총장의 임기가 끝났을 즈음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총장이 그를 인수팀장으로 발탁했다. 코피 아난-반기문-구테흐스 등 3대 사무총장에게 모두 중용된 셈이다.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강경화라는 사람은 어려운 때에도 맡은 임무는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외부와 소통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을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현재 제네바 출장 중이며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 선제적으로 ‘자녀 이중국적’ 공개=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검증 과정에서 84년 강 후보자의 미국 유학 중 태어난 장녀가 이중국적자이며 한국 국적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녀가 미국에서 1년간 고등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친척집으로 위장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청와대가 장관 후보자의 흠결사유를 미리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 수석은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임자라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하라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화(62)
서울 출생, 이화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미 매사추세츠대 언론학 박사,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고등판무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유지혜·위문희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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