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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폭로의 시대' 열어젖힌 첼시 매닝, 7년 복역 마치고 오늘 출소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고 머리를 기른 첼시 매닝. [사진 미 육군]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고 머리를 기른 첼시 매닝. [사진 미 육군]

 미군의 이라크전 관련 기밀자료 등 70만여 건을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넘긴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던 첼시 매닝(29)이 17일(현지시간) 출소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매닝이 미국 캔자스주 포트리븐워스 군 교도소에서 수감된 지 7년 만에 풀려난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지난 1월 매닝의 형기를 28년 감형했기 때문이다.
 
군 당국과 매닝의 변호인단은 매닝이 육체적,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당분간 소재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군 당국은 매닝의 출소 시간도 알리지 않고 출소 당일 언론의 교도소 접근도 차단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으로 매닝에게 13만8000달러(1억 5400만원) 성금을 보낸 매닝의 후원단체에 따르면 매닝은 심신을 추스린 뒤 가족이 있는 매릴랜드주에 정착할 계획이다.  
 
매닝은 출소를 앞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제 마침내 첼시로서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나를 도와준 내 변호인단과 오바마 대통령,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며 "그동안 배운 교훈과 받은 사랑,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하겠다는 희망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닝의 변호인단은 "매닝은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내부 고발자보다 길고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감형 지시는 미군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군사기밀을 공개한 병사의 안위를 고려한 최초의 사례로 남을 것"고 평했다.
브래들리란 이름으로 미 육군에 복무하던 시절의 첼시 매닝. [사진 미 육군]

브래들리란 이름으로 미 육군에 복무하던 시절의 첼시 매닝. [사진 미 육군]

 
201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 육군 일병으로 복무하던 매닝은 전쟁 관련 비디오와 기밀문서 수십만 건, 미국 국무부 외교 전문 등을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위키리크스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 3년에 걸친 재판 끝에 미 군사법원은 2013년 매닝에 35년형을 선고했다.  
 
매닝은 형을 선고받은 이튿날 자신이 몸은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성인 트랜스젠더임을 선언했다. 이후 매닝은 브래들리였던 이름을 첼시로 개명하고 교도소 측에 성전환 호르몬 치료를 받게 해달라는 요구를 관철시켰다. 매닝의 요구는 감옥 내 트랜스젠더의 처우에 대한 논쟁에도 불을 붙였다. 이후 매닝은 감옥 안에서 머리를 기르고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여성으로서의 삶을 이어왔다. 매닝은 교도소에서 두 차례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사진 트위터]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사진 트위터]

 
한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매닝의 출소를 "역사에 남을 승리"라며 환영했다. 미국에서 간첩죄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2012년부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도피 중인 어산지는 올해 초 "매닝이 5월에 석방되는 즉시 미국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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