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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의병일기 경북 문경서 발견

경북 문경시에서 발견된 『용사일록(龍蛇日錄)』. [사진 문경시]

경북 문경시에서 발견된 『용사일록(龍蛇日錄)』. [사진 문경시]

 
임진왜란 당시 경북 문경을 중심으로 한 의병(義兵) 활동이 생생하게 기록된 의병일기가 발견됐다. 안동권씨 집성촌인 문경시 산양면 송죽리 못골에 살던 천연재 권용중(1552~1598) 선생이 남긴 『용사일록(龍蛇日錄)』을 후손이 공개하면서다.
 
『용사일록』은 임란이 발발하고 이틀 뒤인 음력 1592년 4월 15일부터 1597년 12월까지의 기록이다. 권 선생이 사망한 1598년까지 기록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용사일록』에는 권 선생이 친형이자 의병대장인 권의중(1547~1602)의 곁을 지키며 활동한 내용들이 자세히 적혀 있다. 지역 선비들이 모여 의병을 일으키는 일을 논의하고 조직을 갖춘 일, 각자 무기를 갖추고 자기가 사는 지방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한 일, 지역의 전투 성과 등이 적혀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임란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음력 4월 15일에 '전국 각지에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는 내용을 적은 것을 시작으로 4월 16일에는 '관에 공문이 전달됐는데 내용을 보니 전쟁이 난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4월 21일에는 '사당에 모셔 놓은 신주(神主)를 꺼내 땅에 묻어 숨겼다', 4월 26일에는 '지역 선비들이 모여 계책을 의논했다'고 적었다. 이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록이 이어진다. 추석 명절인 8월 15일엔 '마을에서 60~70명이 모여 권의중을 의병대장으로 삼고 의병군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있다. 참여한 사람의 명단도 적혀 있다.
 
기록은 임진왜란이 치열하던 1592~93년에 집중돼 있다. 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1594~96년에는 기록이 뜸하다. '고향 마을에 돌아와 잿더미가 된 집을 복구했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하지만 1597년에 정유재란이 다시 일어나면서 기록이 부쩍 늘어난다. 엄원식 문경시 문화예술과 계장은 "32쪽 분량의『용사일록』은 저자 권용중 선생의 후손들이 엮은 『천연재선생유적통론(天淵齋先生遺蹟通論』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사일록』이 수록돼 있는 『천연재선생유적통론』 표지. [사진 문경시]

『용사일록』이 수록돼 있는 『천연재선생유적통론』 표지. [사진 문경시]

 
앞서 2011년에도 문경시 산양면 신전리 개성고씨 문중에서 고상증 선생이 쓴 『용사실기(龍蛇實記)』가 발견됐었다. 이번에 발견된 『용사일록』도 비슷한 시기의 기록이다. 이를 통해 당시 문경에 의병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이나 참가한 인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엄 계장은 "용사실기를 토대로 문경시에 의병비를 세우려고 자료를 수집하던 중 『용사일록』을 발견하게 됐다"며 "두 기록이 일치하는 점이 많아 문경 의병 활동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시는 이 두 권의 일기가 발견된 만큼 문경의병 기념비를 세우기로 하고 오는 22일 임란 전적지인 점촌동 영신숲에서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문경=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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