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주한미군 전략물자가 고물상에? '험비' 3대 빼돌린 일당 입건

미군의 다목적 군용 지프인 험비(HMMWV, 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 3대를 빼돌린 고물상 일당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미군 관계자를 통해 기지에 잠입해 3개월새 험비 3대를 빼돌렸다. 전략물자인 험비는 국외 반출 금지 품목으로, 고물로 처분한다고 하더라도 형태를 알아볼 수 없도록 절단한 뒤 반출돼야 하지만 이들이 확보한 험비는 원형 그대로였다.
 
지프형 군용차 '험비'

지프형 군용차 '험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험비 3대를 훔쳐 매매알선책을 통해 판매한 고물상 허모(60)씨와 한국계 미군 전모(47) 중사 등 7명을 군용물 등 범죄에 관한 특별조치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허씨는 상이군경회가 회수한 미군 불용품을 매입해 고철로 되파는 고물상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해 '험비의 차체가 커 고철의 양이 많아 원형 그대로 거래하면 수천만원을 챙길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허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 중사 등 2명과 함께 원형 그대로 반출이 불가한 험비를 부대 밖으로 빼돌리기로 했고, 한국 공군부대 안에 위치한 미군기지에 잠입했다. 이곳은 군사시설 보안구역으로 허씨와 같은 일반인의 출입은 불가능하다. 또, 허씨는 과거 미군기지 내 범죄행위 이력이 있어 국내 모든 미군시설 및 부대에 10년간 출입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미군의 다목적 군용차량 험비

미군의 다목적 군용차량 험비

 
허씨가 험비를 처음 빼돌린 것은 지난해 6월 9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차량은 시가 7000만원 상당의 토우 미사일 장착형 험비로, 수리가 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은 해당 차량을 불용품으로 속여 화물차량에 실어 외부로 반출시켰고, 9월엔 시가 4000만원 상당의 병력 수송용 험비 2대를 추가로 빼돌렸다.
 
이들은 영화소품제작업자 김모(54)씨에게 1100만원을 받고 빼돌린 험비 중 1대를 넘겼다. 김씨는 해당 험비가 불법 반출된 장물임을 알고 있었지만 영화제작 현장의 소품으로 임대해 수익을 얻으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나머지 2대의 험비도 처분하려 했지만 마땅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군의 다목적 군용차량 험비

미군의 다목적 군용차량 험비

 
결국 이들은 무역업자를 통해 캄보디아 등지에 험비를 수출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미국 외 반출이 불가한 전략물자를 빼돌려 제3국에 판매하려던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험비 외에 또 다른 군용품을 빼돌렸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군용품 수집가나 전쟁용품 애호가들의 구매 수요가 있어 미군에서 불용처리된 조각 난 험비를 구매, 재조립한 상태에서 유통된 사례는 있었지만 원형 상태의 험비 3대가 반출돼 유통된 사례는 최초"라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